홍콩서 잇따르는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124억' 뜯긴 40대 여성

기사등록 2026/08/08 10:02:00
[서울=뉴시스] 최근 한 홍콩 여성이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꾼들에 의해 거액의 돈을 잃은 사건이 알려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한 홍콩 여성이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꾼들에 의해 거액의 돈을 잃은 사건이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43세 홍콩 여성이 중국 본토의 공무원을 사칭한 사기꾼들에게 속아 약 6900만 홍콩달러(약 124억원)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피해자에게 범죄 혐의를 씌우고 무죄를 입증하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겁에 질린 피해자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 사이에 여러 차례에 걸쳐 약 6900만 홍콩달러를 지정된 은행 계좌로 이체했다.

피해자는 지난 5일이 되어서야 뒤늦게 의심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홍콩 서부지구 강력범죄수사대가 수사에 나섰고,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

이는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공무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은 이미 홍콩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다.

지난 4월28일 SCMP는 중국 국가안보부 직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범에 속아 회사 자금 3100만 홍콩달러(약 54억원)를 무단 이체하도록 도운 한 증권사 회계 직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직원은 사기꾼의 지시로 회사 보안 장치를 도용해 자금 이체를 승인했으며, 사기꾼 일당은 해당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 홍콩 당국은 올해 1분기에 홍콩에 있는 중국 본토 유학생 40여 명이 중국 법 집행관을 사칭한 사기꾼들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사건은 피해액이 800만 홍콩달러(약 14억원)를 넘었다.

이처럼 사기꾼들은 국가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피해자의 이성적 판단력을 마비시킨 뒤 자금을 편취했다. 신뢰감과 공포심을 자극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의심 없이 복종하게 만드는 피싱형 범죄 수법이 핵심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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