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방문객·먹거리 매출 두 자릿수 신장
집콕 수요는 배달로…삼계탕·빙수·밀키트↑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이 소비자들의 소비 동선까지 바꾸고 있다. 외출에 나선 소비자들은 냉방이 잘 갖춰진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로 몰리고, 아예 집 밖을 나서지 않으려는 수요는 배달앱을 찾고 있다.
쇼핑과 식사, 문화생활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실내 유통시설의 방문객과 식음료 매출이 늘어난 데 이어 삼계탕과 빙수, 밀키트 등 배달 주문까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폭염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곳곳에서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방문객이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42.5도까지 치솟았다. 최고기온 39도 이상 또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폭염중대경보도 전국 곳곳에 발효됐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야외 활동 대신 실내에서 장시간 머무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식음료 매출은 전주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식사와 디저트, 카페 등을 함께 이용하면서 방문객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실내 체류 수요를 겨냥해 전시와 팝업스토어, 체험형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지난 2일까지 열린 여름 테마 행사 '비바 리비에라(VIVA RIVIERA)'에는 주말 기준 하루 평균 6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휴양지 리비에라를 콘셉트로 50여 개 식품·패션·잡화 브랜드를 선보였다.
17일까지는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TFT 와일드 팬페스트 in 더현대 서울'을 진행한다. 신규 세트 '신비의 숲'을 출시 전에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사전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전체 매출은 전주보다 15.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었다. 식음료 매출 역시 전주 대비 20.2%,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 일본 '아임도넛'을 비롯해 중국 티 브랜드 '차지', 뉴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밴루엔' 등 해외 인기 브랜드를 잇달아 입점시키며 식음료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
무더위 관련 상품 수요도 증가했다. 선글라스 매출은 전주 대비 30% 늘었고 우양산은 15%, 냉감 침구는 10% 각각 증가했다.
롯데아울렛 역시 방문객과 식음료 매출이 동반 증가했다.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며 식음료 매출은 전주보다 4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폭염을 피해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는 이른바 '몰캉스족'을 겨냥한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9일까지 아이돌 아이브(IVE)의 공식 캐릭터 팝업스토어 '다이브 인투 미니브(Dive into Minive)'를 운영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원그로브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입점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1% 증가했다.
원그로브는 7600㎡(약 2300평) 규모 중앙정원과 전체 임대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식음료 매장 등을 앞세워 쇼핑뿐 아니라 식사와 휴식을 함께 즐기는 '쉼세권'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요기요의 지난주(7월27일~8월2일) 전체 주문 건수는 직전주(7월20~26일)보다 평균 3.5% 증가했다. 해당 기간 모든 요일에서 주문이 전주보다 늘었으며 일부 요일은 증가율이 최대 8%에 달했다.
배달의민족에서도 여름철 계절 메뉴 주문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계탕 주문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6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빙수는 33.8%, 콩국수는 24.4% 각각 늘었다.
복날을 앞두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간편하게 배달로 즐기려는 수요와 함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차가운 계절 음식 주문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의민족 퀵커머스에서 같은 기간 국·탕·찌개 등 완조리제품 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4% 증가했고 밀키트 주문도 25.8% 늘었다.
폭염으로 주방에서 장시간 불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단히 데우거나 조리만 하면 되는 '초간편식'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폭염은 소비자들의 외출 여부뿐 아니라 어디서, 어떻게 소비할지까지 바꾸고 있다. 외출에 나선 소비자들은 냉방과 식음료, 체험 콘텐츠를 갖춘 실내 상업시설에 오래 머무르고, 집에 남은 소비자들은 배달과 간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이 같은 소비 행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해 집객에 나서고, 배달 플랫폼은 계절 메뉴와 간편식 수요를 흡수하며 여름철 소비 공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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