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긋난 삶의 풍경에서 마주한 생과 …'잘못한 인사'

기사등록 2026/08/08 07:00:00

여든 시인 나태주가 건네는 안부…'너는 별이다'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대신할까…'아나타'

[서울=뉴시스] '잘못한 인사'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6.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기용 기자 = ▲잘못한 인사(문학과지성사)=조은 지음

"이젠 이런 생각 들어요/수없이 많은 삶을 죽음이라 생각해/피하며 살았을 거라고/수없이 많은 죽음을 삶이라 믿고/와락와락 껴안았을 거라고//그래서 삶도 죽음도/나와/거리를 두는 거라고" ('잘못한 인사' 중)

시인이 8년 만에 펴낸 여섯 번째 시집.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긋남과 경계, 모순을 응시해온 시인은 시야를 삼과 죽음의 문제로 확장해 존재오 시간,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펼쳐 보인다.

이해하기 어려웠던 삶의 장면과 인간의 모습을 성찰과 반성의 시선으로 되짚으며, 삶과 죽음이 맞닿은 경계에서 존재의 의미를 묵직하게 탐색한다.

박혜경 문학평론가는 "낭만적 꿈이나 환상 없이 일상의 현실을 끝까지 감내해 내려는 시인의 의지는 그의 시에 죽음과의 대면을 피하지 않으면서 삶이 부여하는 절망을 고집스럽게 응시하는 꺾이지 않는 내면의 힘을 부여한다"고 평했다.
[서울=뉴시스] '너는 별이다' (사진=더블북 제공) 2026.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너는 별이다(더블북)=나태주 지음

여든에 이른 시인이 다정한 안부를 건넨다. 존재의 찬란함을 노래하며 "당신이 바로 이 땅의 빛나는 별"이라고 말한다.

시선집에는 '풀꽃', '너를 두고', '사는 법' 등 대표작 시 140편과 신작 시 '80의 꿈'이 실렸다. 시인이 직접 총 6개의 주제로 분류해 '아름다움'이라는 삶의 본질을 전달한다.

책은 한 일본 독자가 시인의 시를 읽고 보내온 소감에서 출발했다. 자신의 시를 통해 해외 독자들이 한국의 정서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제 나의 나이는 80/그래도 꿈꾼다/(중략) 세계의 선량하고도 젊은 영혼들이/우리나라 글, 한글을 배워/한글로 나의 시를 직접 읽어주는 것이다" ('80의 꿈' 중)

시선집 말미에는 세계 각국 독자들이 나태주 시인에게 보내온 감사 편지도 수록됐다.
[서울=뉴시스] '아나타' (사진=열림원 제공) 2026.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나타(열림원)=조시현 지음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인공지능(AI)을 제외하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저자는 이 시대에 무엇이 '인간다움'인지에 대해 묻는다.

AI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되살릴 수 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기억, 사랑, 욕망 등 존재를 정의할 수 있는 감정에 파고든다.

AI를 통해 이별한 연인과 시간을 연장하지만 점차 사랑의 감정이 소유와 집착을 자아낸다. 이때 저자는 과연 AI는 인간을 돕는 도구인가 혹은 우리의 욕망을 더 증폭시키는 장치인지를 질문한다. 즉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대신하는 미래를 상상한다.

아울러 관계 형성과 애도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변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서술한다. 죽음 앞에서 붙잡으려는 감정은 사랑인지,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은 기억 때문인지, 욕망 때문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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