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 실적 엇갈려…유가·국채금리 동반 상승
샌디스크·앱러빈·웨스턴디지털 급락…호르무즈 협상은 막바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상승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등을 소화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2포인트(0.85%) 내린 5만3885.10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이어온 사상 최고치 행진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 나스닥종합지수는 0.1% 각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지출(Capex)과 수익화 가능성을 계속 주시했다. 여기에 일부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치면서 AI 수혜주들은 실적 발표 이후 큰 폭의 주가 변동을 나타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5% 하락했다. 앱러빈은 엇갈린 분기 실적에 20% 급락했고, 웨스턴디지털은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1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12%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JJ 키나한 소매확장·대체투자상품 부문 책임자는 "실적 발표로 변동성이 커졌던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라며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매출을 발표하더라도 향후 실적 전망이 부진하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차익실현 매물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1년간 각각 약 3000%, 500% 이상 급등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기존 주주의 주식 매도가 가능해지는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면서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란은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특정 제3국이 이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합의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임시 합의가 체결될 경우 선박 통항에 별도의 수수료나 통행료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은 협상과 별도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제도 추진하고 있다.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해당 법안이 현재 의회 위원회에서 심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시장은 이번 분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성급한 기대가 빗나가는 경험을 했다"며 "이제 관심은 합의 성사 여부보다 최종 합의안의 내용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될지 여부가 여전히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은 국채금리도 끌어올렸다.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5.21%,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67%까지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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