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LCC 이지젯, 美 아폴로에 매각…11조원 거래 성사

기사등록 2026/08/07 02:06:53

경쟁자 캐슬레이크 철수로 인수 확정…최소 1년간 감원 없기로

[제네바=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아폴로는 이지젯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스위스 제네바 공항 활주로에 대거 주차된 이지젯 항공기. 2026.08.0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럽 대표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이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에 57억파운드(약 11조원) 규모로 인수된다. 경쟁 입찰에 참여했던 미국 투자회사 캐슬레이크가 인수전에서 철수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6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아폴로는 이지젯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아폴로는 인수 완료 후 최소 12개월간 인력 감축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승객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젯은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하나로, 직원 1만9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유럽 35개국에서 약 120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1995년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누 경이 설립한 이지젯은 영국 루턴을 거점으로 저가 항공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도 하지이오아누 일가가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이오아누 경은 성명을 통해 "아폴로의 성장 전략을 지지한다"며 "가족과 나는 회사의 다음 성장 단계에서도 장기 주요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젯은 지난 5월 캐슬레이크의 인수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설이 불거졌다. 이후 캐슬레이크는 여러 차례 인수 제안을 했지만, 이지젯은 "회사를 헐값에 사려 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양측은 지난달 초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지만, 이후 아폴로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결국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아폴로는 주당 7.15파운드를 제시했으며, 기존 경영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유럽연합(EU) 규정상 이지젯은 EU 기반 투자자들이 과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아폴로는 하지이오아누 일가와 다른 EU 기반 주주들이 전체 지분의 약 절반을 보유하는 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폴로는 상장 폐지 이후 비상장사로 전환될 경우 상장 유지 업무와 관련된 일부 직무는 축소될 수 있지만, 감원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