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각 넘어가는 롯데손보…1조원 몸값에 새 주인 찾을까

기사등록 2026/08/07 07:00:00 최종수정 2026/08/07 07:10:25

1조원대까지 낮췄지만 시장선 8000억 안팎

조단위 추가 자본확충 부담에 원매자들 신중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신한금융지주와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롯데손해보험이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희망 매각가를 당초보다 낮췄지만 시장이 평가하는 적정 가격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이달 중 롯데손해보험 공개매각 절차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거론됐던 신한금융과는 가격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JKL파트너스는 당초 2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희망했지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눈높이를 1조원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역시 롯데손보의 현재 재무여건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8000억원 안팎이 적정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손보 인수 원매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기본자본 확충 문제가 꼽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 3등급, 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았고, 금융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적기시정조치를 의결했다.

특히 금융위는 적기시정조치 의결 이후 기자설명회에서 롯데손보의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 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적기시정조치의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지난 1분기 말 지급여력(K-ICS) 비율은 164.4%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았지만, 기본자본 K-ICS 비율은 -21.4% 수준으로 추산된다. 내년 도입이 예고된 기본자본 K-ICS 규제 권고치인 50%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최소 1조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잠재 인수자는 인수대금뿐 아니라 인수 이후 지급여력비율 개선을 위한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실제 인수에 필요한 총 투자 규모가 매각 가격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본 보강 부담이 인수 후보들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금리와 자본규제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증자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잠재 후보군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금융지주와 대형 보험사들은 자본비율 관리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모펀드 역시 엑시트(투자금 회수)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

일각에서는 공개매각을 통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매도자와 시장 간 가격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크게 보는 부분은 인수 가격 자체보다 인수 이후 들어갈 자본확충 비용"이라며 "매각가는 낮아졌지만 추가 투자 부담까지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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