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 부부·부모자녀·형제 등 소방가족 소개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같은 제복을 입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가족' 이야기를 소개했다.
6일 경기소방에 따르면 경기지역에는 부부 소방관 792쌍과 부모·자녀, 형제·자매 등 171가족이 소방공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경기도 외 지역에서 근무하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830쌍 부부소방관과 215가족 소방관이 있다.
경기소방은 이 가운데 아버지와 남매 소방관, 쌍둥이 형제 소방관, 부부 소방관의 이야기를 도민에게 전했다.
31년간 경기소방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이상돈 전 소방령의 아들 도형씨와 딸 주연씨는 현재 각각 김포소방서 소방교, 부천소방서 범박119안전센터 소방위로 근무 중이다.
아버지와 남매는 서로 가족이자 동료로 이해하며 같은 길을 걸었다. 무엇보다 '출동' 소식을 들으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먼저드는 이유기도 하다.
아들인 이 소방교는 어린시절에 대해 "아버지가 초과근무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부친인 이 소방령이 현장을 지키느라 자주 늦게 귀가했기 때문.
이 소방교는 이어 "그러나 소방관이 되니 아버지가 초과근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가족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 하셨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딸인 이 소방위 역시 "소방관이 돼 만난 아버지는 '우리 아빠'가 아닌 수많은 직원을 이끄는 책임자였다"며 "그 무게를 알고 존경심이 커졌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남매는 특히 국가소방동원령 발동이나 대응단계가 상향될 때 가장 조마조마하다.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에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면서 힘을 낸다.
이 소방령은 "자녀들이 같은 길을 선택했을 때 걱정이 앞섰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조직을 잘 알기에 서로 이해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힘이다"고 전했다.
특별한 쌍둥이 형제 소방관도 있다. 송기남 성남소방서 소방교와 경기소방학교에서 제80기 신임교육과정을 받고 있는 송기훈 교육생이다.
송 교육생은 형인 송 소방교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소방관의 꿈을 꾸게 됐다. 송 소방교는 "도움이 필요한 순간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어 소방관이 됐다. 동생 또한 제 모습을 보고 같은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쌍둥이인 만큼 특별한 사연도 발생한다. 송 교육생이 처음 소방학교에 입소하던 날, 마침 송 소방교 또한 교육 일정으로 학교를 찾았다.
이때 형을 본 교육생들이 그를 동생으로 착각해 "왜 모른척 하냐"고 핀잔을 줬다. 또 현직 소방관도 형제를 헷갈려하기도 했다.
형제는 "같은 현장에서 근무하면 누구보다 든든한 동료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서에서 근무하며 부부의 연을 맺은 가족도 있다. 김재승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령은 과거 경기지역 한 소방서 상황실에서 근무하면서 같은 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있던 아내를 만났다.
이들은 출동 후 서로의 현장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쌓았고, 이는 부부라는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졌다.
김 소방령은 "집에서는 가족이지만, 화재나 재난 시에는 현장으로 향해야 하는 소방관"이라며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과 가족으로의 책임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고 전했다.
김 소방령은 과거에는 "오늘 출근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다녀오겠다'는 말이 아닌 '간다'는 인사로 집을 나서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의 전문성을 믿고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김 소방령은 "집에서는 이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배려한다"고 했다.
홍장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다녀왔습니다'는 반드시 무사히 돌아오겠다는 소방관의 다짐과 가족의 바람이 담겨 있다"며 "경기소방은 모든 소방공무원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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