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장 모집 공고 게재…임기 3년에 연임 1년
李, 차질없는 추진 지시…2038년까지 72.8조 투입
지중화 확대…재무 부담 커지며 위기 단계 '경계'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6일 한전 사장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공모 절차에 따라 지원자들은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을 제출한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와 면접 평가를 거쳐 복수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한전 주주총회 의결,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통해 사장이 선임된다.
한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통상 공모부터 취임까지 2~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임 절차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 김동철 한전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19일까지다. 후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김 사장이 직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임 한전 사장의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전기국가' 실현 과정에서 한전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업무보고에서 김 사장에게 전력망 확충 추진 상황과 재원 마련에 대해 확인했다.
이에 김 사장은 "송전망 투자 재원은 1년에 8조원까지 든다"며 "한전채 발행 등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자체 부채 증가에 따른 기업평가 약화를 우려하며 국민성장펀드 등을 활용한 투자 방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그러면서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차질없는 추진을 주문했다.
실제로 한전의 '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8년까지 전력망 확충에 72조8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신규 송전설비 계획이 늘어난 데다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지중화도 확대되면서 투자비가 급등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반 송전선로보다 지중선로 비용이 약 10배 높은 것으로 추산한다.
더욱이 최근 기후부와 한전이 국가기간망의 지중화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투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한전의 재무 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은 지난 6월 내부 재무위험 관리 단계를 '경계'로 상향했다.
한전은 재무위험 관리 단계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운영 중인데, 최근 상황이 3단계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셈이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 6일 기준 1㎾h(킬로와트시)당 153.61원이다.
기후부는 연평균 SMP가 1㎾h당 146원 수준을 넘어서면 한전이 적자로 전환된다고 본다.
현재 SMP는 해당 기준을 넘었지만 연평균으로 따져보면 아직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한전의 재무 건전성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한전의 부채는 206조원이며, 지난 2021년부터 누적된 영업 적자만 해도 약 34조원에 이른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제 공모 절차가 시작된 만큼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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