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폭염 감시 27개 도시 전역에 최고 경보…올해 처음

기사등록 2026/08/06 16:58:32

올해 네 번째 폭염, 일부 40도…4명 사망

국민 전체 건강 위협…응급 가능성 상태

정부, 야외 활동 자제·물 섭취 등 권고

[로마=AP/뉴시스] 이탈리아가 6일(현지 시간) 2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폭염 감시 시스템이 모니터링하는 27개 도시에 전부 적색경보가 내려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1일 사진에서 관광객들이 햇빛을 가리고 로마 콜로세움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6.08.0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탈리아가 올해 네 번째 폭염을 맞으면서 2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최고 경보를 발령했다.

6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폭염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27개 주요 도시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적색경보는 장기간 이어지는 극심한 고온으로 국민 전체의 건강이 위협받아 응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보건부는 전날까지 25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며, 이날 2개 도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보건부 폭염 감시 시스템이 모니터링하는 27개 도시 전체에 최고 단계 경보가 내려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적색경보가 발령된 도시는 토리노, 볼차노, 밀라노, 제노바, 베네치아, 베로나, 트리에스테, 볼로냐, 피렌체, 페루자, 로마, 나폴리, 안코나, 페스카라, 바리, 캄포바소, 레조칼라브리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카타니아, 메시나, 브레시아, 비테르보, 라티나, 리에티, 프로시노네, 치비타베키아 등이다.

당국은 최근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에 육박하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직사광선을 피하고 가능한 한 실내에 머물며 하루 1.5ℓ 이상 물을 마실 것을 권고했다.

또 탄산음료와 커피, 술, 과식을 피하고 가벼운 옷을 착용하며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차량 안에 방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로마=AP/뉴시스] 이탈리아가 6일(현지 시간) 2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관광객들이 로마 카피톨리노 언덕의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6.08.06.
극한의 폭염은 최소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자들은 폭염이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럽의 평균 기온 상승 속도는 전 세계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염으로 최근 며칠 사이 최소 4명이 숨졌다. 롬바르디아주의 산업단지에서 일하던 19세 토마토 수확 노동자와 40세 목수 등이 작업 중 사망했으며, 볼로냐에서는 경비원이 차량 안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폭염은 봄철 가뭄과 맞물리면서 이탈리아 최대 강인 포강 유역의 가뭄도 악화시켰다.

피에몬테주와 롬바르디아주에서는 100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가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식수 확보를 위해 급수차를 동원하고 있다.

[로마=AP/뉴시스] 이탈리아가 6일(현지 시간) 27개 주요 도시에 폭염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1일 로마의 고대 유적 콜로세움 앞을 걷는 관광객들이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열기로 인해 아지랑이처럼 일그러져 보이고 있다. 2026.08.06.
가뭄은 이탈리아 농업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농민들은 폭염으로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포도 숙성이 평년보다 빨라졌다고 밝혔다. 젖소가 더위로 사료 섭취량을 줄이면서 우유 생산량도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렌초 조반니니 트렌토대 대기물리학과 교수는 이탈리아 안사 통신에 "올여름 폭염은 강도와 지속 기간 모두 예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폭염 발생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기후변화로 더 오래 지속되고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마 등 주요 관광도시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더운 시간대에 냉방시설이 갖춰진 영화관과 문화시설을 무료 개방하고, 콜로세움과 판테온의 운영 시간을 연장해 야간 관람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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