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찬 연사에 야유 보내더니"…美 대학생 85% 과제에 AI 활용

기사등록 2026/08/06 22:13:00
[서울=뉴시스](사진=유토이미지)2026.08.0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경영대학원 학생들의 AI 의존도가 3년 새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 졸업식에서 AI를 예찬한 연사가 야유를 받는 등 반감이 표출됐음에도 실제 사용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액시오스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아메리칸 대학교 코고드 경영대학원 연구 결과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영학과 학생 비율이 지난 3년 동안 6%에서 29%로 뛰었다. 뉴욕포스트는 학생들의 AI 사용이 학업의 일상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설문 결과 지난 6개월 동안 학생 80% 이상이 학업 목적으로 AI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분의 1가량은 학교나 업무 관련 작업을 위해 일주일에 11회 이상 AI를 쓰고 있었다.

조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경영학과 학생 4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 4명 중 3명꼴로 아이디어 구상에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절반 넘는 학생은 정보 출처를 찾는 데, 62%는 요약 도구로 AI를 쓴다고 밝혔다.

선호하는 AI 모델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열 명 중 아홉 명 가까이가 퍼플렉시티를 사용했고 79%는 챗GPT를 즐겨 쓰는 모델로 꼽았다.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언급한 학생도 39%에 달했다.

기업들의 채용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같은 3년 사이 AI 관련 질문이 포함된 면접 비율은 12%에서 43%로 뛰었다. 다만 일부 강사들은 수업에서 AI 사용을 아예 금지하기도 했다.

코고드 경영대학원의 케이시 에반스 임시 학장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많은 저항에 부딪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별다른 지침 없이 AI 사용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교육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가 2학년과 4학년 학생 10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85%가 지난 1년간 수업 과제에 AI 모델을 활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4월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미국 대학생의 57%가 적어도 주 1회 이상 AI를 사용했고, 5명 중 1명은 매일 AI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학생들 사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인사이드하이어에드 설문에서 학생 40%는 AI가 자신과 또래들의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고드 학생 중 절반 이상은 AI 사용에 따른 학업 정직성 문제를 걱정한다고 답했다.

이런 반감은 올봄 졸업식에서 표면화되기도 했다. 지난 5월 한 부동산 거물이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인공지능이 다음 산업혁명"이라고 선언했다가 졸업생들의 조롱과 야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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