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본지출, 한 분기 만에 77억달러서 158억달러로
xAI 품은 뒤 커서 인수 계약…연산용량 최대 10GW 목표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4일 2분기 전체 자본지출이 183억6900만달러(약 26조1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86%인 158억2800만달러(약 22조5000억원)가 AI 부문에 투입됐다. AI 자본지출은 1분기 77억2300만달러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78억1400만달러(약 11조1000억원)를 기록했지만 5억4100만달러(약 77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AI 부문 매출은 25억6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세 배 넘게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12억5700만달러에 달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5일 13.6%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부터는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일부의 보호예수가 풀린다. 보호예수 해제는 매각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장에 나올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6월 AI 코딩 도구 커서를 운영하는 애니스피어를 기업가치 600억달러로 평가해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도 맺었다. 거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규제 승인 등 선행 조건을 거쳐 3분기 중 인수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에서 AI 연산용 칩을 엔비디아 제품으로만 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말까지 AI 연산용량을 2기가와트(GW) 이상으로 확충한 뒤 최대 10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첫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는 이르면 2027년 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서 AI 투자가 급증하자 투자금 회수를 우려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남은 두 분기에도 자본지출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가 앞으로 수년간 현금을 소진하면서 외부 자금을 계속 조달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X는 AI 설비 임대 계약에서 이미 매출을 거두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구글과 앤스로픽에 데이터센터 연산용량을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국방부에 AI 연산시설을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해 왔다.
머스크가 그리는 AI 활용 범위는 매출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AI가 지구와 우주에서 활동할 로봇과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머스크는 달에 공장과 발전시설을 지으려면 많은 로봇을 투입해야 한다며 “지금은 공상과학처럼 들리지만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AI 투자를 뒷받침하는 실적 기반은 스타링크를 포함한 기존 우주사업이다. 이 사업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 25억8800만달러에서 42억9100만달러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16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AI 부문은 여전히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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