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트럭 짐칸에 묶인 강아지…"에어컨 고장" 해명 못 미더워

기사등록 2026/08/06 09:13:00
[서울=뉴시스]폭염 속 달리는 트럭 짐칸에 강아지가 목줄 하나로 묶여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2026.08.0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찜통더위 속 트럭 화물칸에 목줄만 맨 채 실려 가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은 제보자들이 보낸 영상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영상에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화물칸에 묶인 개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첫 번째 영상은 한 제보자가 지난달 25일 경기 여주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촬영한 것이다. 제보자는 앞서 달리던 트럭 화물칸에서 목줄 하나에만 의지한 채 타고 있던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영상 속 강아지는 분홍색 목줄 외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었다. 강아지는 트럭 턱에 앞발을 올리고 고개를 밖으로 내밀고 있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제보자는 "강아지가 자칫 트럭에서 떨어지면 목이 졸려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본 제보자는 영상과 사진을 촬영해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 이후 차주로부터 돌아온 답은 "에어컨이 고장 나 일시적으로 강아지를 밖에 내둔 것"이라는 해명이었다.

하지만 해명은 영상 속 장면과 어긋났다. 확인 결과 트럭 운전석 창문은 열려 있지 않고 닫힌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고장으로 강아지를 잠시 밖에 뒀다는 주장과 달리, 정작 운전자 본인은 창문을 닫은 채 운행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차주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슷한 사례는 경기 광주시에서도 확인됐다. 또 다른 제보자는 지난 4일 오후 3시30분쯤 신호 대기 중이던 트럭 화물칸에서 개 두 마리가 목줄에 꽉 묶인 채 실려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제보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당시 외부 온도가 거의 40도였는데 개들이 철제 화물칸 위에서 햇빛을 그대로 맞고 있었다." 이어 "눈에 띄게 야윈 상태이기도 해 너무 화가 나고 걱정돼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철제 화물칸은 뙤약볕 아래서 표면 온도가 쉽게 치솟는다. 목줄 외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그 위에 실린 강아지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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