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에 담긴 경기장…마운드 50도·연습장 52도 육박
[전남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플레이볼'을 기다리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폭염중대경보 앞에 백기를 들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곳곳의 온도가 50도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팬들의 함성과 선수들의 열기로 가득해야 할 경기장은 뜨거운 적막에 잠겼다.
전남광주지역에 연일 폭염중대경보가 이어지면서 프로야구 경기가 이틀째 취소된 5일 오후 전남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연고구단 KIA타이거즈의 kt위즈와 홈 3연전이 모두 취소되면서 경기장은 적막에 휩싸였다.
평소 같았더라면 경기장 입장과 유니폼 마킹 등을 위해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을 시간이지만, 이날 팬들의 자리는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가 대신하고 있었다.
이따금 주변을 지나던 팬들은 경기 취소를 못내 아쉬워하며 챔피언스필드 중앙 현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지만, 무더위 속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어야 할 그라운드에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혹시 모를 소나기에 대비한 방수포가 홈플레이트와 마운드를 덮은 채 '개점휴업'을 알리고 있었다.
선수들이 자리했어야 할 덕아웃의 온도도 37.2도를 가리키며 별도 냉방시설 없이는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관중석에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 대신 실제 폭염이 만든 살인적인 열기만 가득했다.
저녁 경기를 고려해 관중석을 동쪽으로 향하도록 설계했음에도 플라스틱 좌석은 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머금으며 43.2도까지 치솟았다.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은 경기를 보지 못하게 된 아쉬움과 함께 선수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차은진(28·여)씨는 "날씨만 아니었어도 상승세를 타고 있던 KIA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한 주였을 텐데 크게 아쉽다. 일반 시민들도 버티기 어려운데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부디 폭염 속에서 다치는 선수 없이 모두 무사히 여름을 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이 우려됨에 따라 5~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경기를 중단시켰다.
KBO는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한 뒤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