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호주 저가 항공사 젯스타가 기내 짐칸 이용을 유료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젯스타는 오는 2월부터 기존의 기내 수하물 무상 허용 규정을 폐지하고, 기내 상단 짐칸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향후 모든 승객은 앞 좌석 밑에 들어가는 작은 가방 1개만 기본으로 갖고 탑승할 수 있다. 기내 짐칸에 짐을 실으려면 '우선 탑승권'이 포함된 별도의 수하물 옵션을 구매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노선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론세스턴-시드니 등 단거리 노선은 최소 25호주달러(약 2만5101원)부터 시작하며, 케언즈-도쿄 노선은 52호주달러(약 5만2211원) 수준이다.
다만 젯스타 측은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BBC가 시드니-오사카 노선을 확인한 결과, 편도 기준 60호주달러(약 6만289원)의 추가 요금이 책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젯스타는 탑승구 앞에서 승객들의 짐 무게를 일일이 측정하는 절차를 폐지하기로 했다. 승객이 직접 짐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수준인 10㎏ 이내로 무게를 유지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젯스타 측은 이번 결정이 승객 및 승무원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탑승구 앞에서의 무게 측정과 기내 짐칸 공간 부족이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지적받아 왔다는 이유에서이다.
스테파니 툴리 젯스타 CEO는 "이번 조치를 통해 기내 짐칸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탑승 절차를 정돈해 정시 출발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이지젯이나 아일랜드의 라이언에어 등 유럽의 주요 저가 항공사들도 이미 이와 유사한 기내 수하물 유료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짐칸을 쓰는 데 최소 25호주달러라니, 다음엔 화장실 이용료라도 받을 기세"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또 다른 누리꾼은 "짐을 줄여서 기내에 갖고 타라고 권장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그마저 돈을 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를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커다란 가방을 여러 개 들고 짐칸을 독점하던 일부 몰상식한 승객들 때문에 피해를 보아 왔다는 이유에서이다. 찬성 측 승객들은 "이용료 부과로 기내 공간 혼잡이 줄어들고 탑승 지연도 줄어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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