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비 하나도 안 와" 폭염·가뭄에 바닥 드러낸 옥정호

기사등록 2026/08/05 14:55:16 최종수정 2026/08/05 14:58:27
[임실=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무더위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전북 임실군 옥정호 바닥이 메말라가고 있다. 2026.08.05. pmkeul@newsis.com

[임실=뉴시스]강경호 기자 = "원래는 저기 돌 나온 경계까지 물이 가득한데 여름 동안 비가 하나도 안 오니까"

찌는 듯한 폭염이 전북을 포함한 전국 전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무더위와 함께 강수량도 평년보다 매우 감소하면서 도내 주요 저수지가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5일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출렁다리 명소로 손꼽히며 매 계절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임실의 주요 관광지이지만 올해 여름만큼은 달랐다.

옥정호 가는 길을 따라 옆으로 굽이치는 물길은 물길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메말라 있다. 이따금 고여있는 물이 군데군데 보이긴 했지만 흡사 웅덩이와 같은 모습에 이곳 일대가 물이 흐르는 지역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드넓게 펼쳐진 옥정호는 더욱 처참했다. 예전 같았다면 깊고 맑은 호숫물이 공간을 꽉 채웠겠지만 지금은 이미 호수 밑바닥의 흙만 남아있었다. 누렇게 뜬 흙은 틈새를 내보이며 쩍쩍 갈라져있기까지 했다.

계속된 폭염과 평년보다 줄어든 강수량으로 물이 모두 메마른 것이다. 누렇게 뜬 흙바닥 옆 조그마게 물이 고여있거나 여름 더위에 고개를 숙인 풀잎들 정도가 호숫가 전경의 전부였다.

옥정호 앞 한 가게 주인은 "원래는 물이 많이 차있다. 저기 돌들로 올라와 있는 경계까지 물이 가득했다"며 "올해는 여름 동안에 여기 비가 하나도 안 왔으니까 지금 물이 다 빠진 거다. 원래는 안 이렇다"고 말했다.
[임실=뉴시스] 김얼 기자 = 연이은 무더위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전북 임실군 옥정호 바닥이 메말라가고 있다. 2026.08.05. pmkeul@newsis.com

전주에서 놀러온 다른 관광객은 "다리 건너 꽃구경하러 가족들이랑 왔다. 자주 옥정호를 오긴 하는데 저렇게 (호숫가를) 보니까 가뭄이 들긴 했네"라며 "전주도 지금 전주천 물이 많이 빠졌지 않느냐. 전보다 수위도 많이 줄고 그랬다"고도 했다.

옥정호의 물이 다 마른 것은 지난 여름 장마철에도 적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사용한 양보다 비로 채워진 양이 부족한 데 있다. 실제로 최근 6개월 동안 전북도의 누적 강수량은 542.1㎜. 평균적으로 같은 기간 724.1㎜의 비가 내렸던 것에 비해 4분의 3 정도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옥정호의 저수율은 22.3%로 평년 대비로는 52% 정도에 불과하다. 옥정호 일대에 들어찬 물이 예년보다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옥정호를 포함한 현재 전북도 전체 저수율은 44.6%로 평년 대비 63.5%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 내지 생공용수(생활·공업용수) 부족사태가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혹여나 발생할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전북도 등 관계기관은 용수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저수율이 유독 낮은 섬진강댐에서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방류량 조정과 요일제 급수 등을 시행하고, 국비를 지원받아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설정된 6개 시·군에 대한 용수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또 이와 함께 물 절약 캠페인이나 물꼬 관리 등 혹여나 발생할 부족 사태에 대비해 선제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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