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F&F 잇단 투자…신성장동력 부상
상반기 향수 수출 76.6%↑…확장 가속
기업들이 잇달아 향 브랜드 투자와 인수에 나서는 가운데 향수를 넘어 디퓨저와 바디케어, 홈프래그런스까지 아우르는 향 기반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향수 수출액은 4211만 달러(약 60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6% 증가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약 75%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쿠오카는 2019년 서울 성수동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프래그런스 브랜드다.
이탈리아어로 '셰프'를 뜻하는 브랜드명처럼 셰프가 한 접시의 요리를 완성하듯 섬세한 감각과 정성을 담아 향을 구현하는 것을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핸드크림에서 시작해 현재는 향수와 홈프래그런스, 스킨케어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F&F도 프래그런스 브랜드 '헤트라스' 운영사인 쑥쑥컴퍼니 인수에 나섰다.
투자조합을 통해 쑥쑥컴퍼니 지분 70%를 확보하는 거래에 참여했으며, 향후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권리도 마련했다.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헤트라스는 디퓨저 브랜드로 출발해 향수와 헤어·바디, 핸드케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846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20%, 146% 증가했다.
이처럼 화장품과 패션 기업들이 잇달아 향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데다 화장품과 리빙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기 쉬워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향수를 중심으로 디퓨저와 룸스프레이, 패브릭미스트, 핸드·바디케어, 헤어케어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추가 구매를 유도하기에도 유리하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해외 유명 니치 향수 브랜드의 50㎖ 제품 가격이 20만~40만원을 웃도는 것과 달리 쿠오카는 15만원대, 헤트라스는 6만원대로 비교적 부담을 낮췄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K-뷰티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향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을 중심으로 화장품과 리빙, 생활용품까지 사업을 넓힐 수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킨케어가 K-뷰티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향을 중심으로 한 프래그런스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향은 제품 하나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