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AI 스타트업들이 연애 앱 이용자들의 '스와이프 피로증'을 겨냥해 AI 챗봇 매치메이커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서비스의 작동 방식은 기존과 다르다. 사용자가 챗봇과 수주간 문자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습관, 가치관, 배경, 연애 취향을 알려주면, AI가 이를 분석해 호환성이 높은 상대를 추천하고 직접 자리를 잡아준다.
지난해 11월 첫 만남을 가진 자스키아 빌라토로(33)와 세바스찬 미첼(36) 커플이 대표적이다.
빌라토로 씨는 챗봇과 대화하며 자신의 성향을 알려줬고, AI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미첼 씨를 추천했다. 20달러(약 2만800원)를 내고 데이트를 주선 받아 실제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처음부터 남 같지 않았다고 느꼈으며 현재 교제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변화도 빠르다.
데이트 앱 '험'의 창업자 저스틴 맥레오드는 지난해 회사를 떠나 1800만 달러(약 25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AI 매칭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맥레오드는 "수천 개의 프로필을 넘기는 것보다 더 나은 데이트 방법이 있을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대형 플랫폼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매치그룹(틴더·험 모회사)은 1분기 유료 사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블러블은 21% 이상 급감했다.
이에 따라 틴더와 험은 AI가 직접 짝을 찾아주기보다 프로필 피드백이나 대화 주제 추천 등 '연애 코치' 역할로 보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라인드는 'gAI'라는 자체 인텔리전스 스택을 구축 중이며, 블러블 역시 '비(Bee)'라는 AI 어시스턴트를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AI 매치메이커의 한계점도 드러난다. 일부 사용자는 AI가 자신이 말한 취향을 그대로 되뇌거나 퉁명스럽고 뻔한 매칭 제안만 반복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전문 매치메이커 알레산드라 콘티는 "싱글들은 본질적으로 자신과 이상적인 파트너를 설명하는 데 서툴다"며 "AI는 이를 교정하지 않고 수용만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가상 데이트를 하는 '봇 대 봇' 방식도 실패한 바 있다. 2024년 출시된 한 앱에서는 AI가 사용자의 강아지 이름을 틀리게 말하거나 26세인 상대를 62세로 착각하는 등 환각 현상을 일으켜 사용자들이 외면했다.
한편, 블러블의 위트니 울프 허드 최고경영자(CEO)는 "AI는 데이트에서 마찰을 줄이는 도구일 뿐 인간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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