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가 발전 엔진까지 달궜다…캐터필러 매출 29조 신기록

기사등록 2026/08/05 11:10:06 최종수정 2026/08/05 11:32:23

전력·에너지 매출 17%·건설장비 35% 증가

연간 매출 증가 전망 10%대 중후반으로 상향

건설기계 캐터필러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건설·광산 장비와 발전용 엔진을 만드는 미국 캐터필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와 건설장비 수요에 힘입어 분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캐터필러의 올해 2분기 매출과 금융사업 수익 합계는 205억4300만달러(약 29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165억6900만달러보다 24% 증가했다. 이 합계가 분기 기준 2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력·에너지 부문 매출은 82억3800만달러로 17% 늘었다. 이 가운데 발전용 제품 매출은 29% 증가한 30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캐터필러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발전기용 대형 피스톤 엔진과 가스터빈, 관련 서비스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장비 부문 매출은 83억4600만달러로 35% 증가했다. 주요 인프라와 대형 건설사업,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덤프트럭과 불도저, 굴착기 판매가 늘었다. 광산·자원개발 장비 부문 매출도 46억4800만달러로 20% 증가했다.

판매량 증대가 전체 매출과 수익 합계를 31억1300만달러 늘렸고, 가격 인상 효과도 5억9500만달러를 보탰다. 조 크리드 캐터필러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세 핵심 사업부문 모두에서 신규 주문이 늘면서 수주 잔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칼라일=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을 강력히 경고하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2026.05.28.
캐터필러는 수요 증가에 맞춰 단기적으로 하반기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생산능력 확충 계획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인디애나주 라피엣의 대형 엔진 공장에 7억2500만달러(약 1조400억원)를 투자해 발전기용 엔진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가스터빈 생산능력도 2030년까지 2024년의 2.5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분기 순이익은 35억93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21억7900만달러보다 65% 증가했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4.62달러에서 7.77달러로 늘었다.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은 8.17달러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6.22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42억9500만달러로 5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7.3%에서 20.9%로 높아졌다.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캐터필러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에 근거해 부과된 관세 중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한 3억9200만달러(약 5600억원)를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이 약 0.65달러 높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예상 환급액을 제외한 2분기 관세 비용은 약 4억달러로, 회사가 당초 예상한 7억달러보다 적었다. 캐터필러는 3분기 관세 비용은 약 6억달러, 연간 비용은 예상 환급액을 제외하면 약 2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캐터필러는 호실적을 반영해 올해 매출과 금융사업 수익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0%대 초반에서 10%대 중후반으로 상향했다.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설비와 건설·광산 장비 수요가 올해 남은 기간에도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발표 당일 캐터필러 주가는 뉴욕증시 장 초반 10% 넘게 올라 9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 폭이 줄어 전장보다 5.60% 오른 876.54달러로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