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잘루즈니 "우크라, 결국 나토 가입 못할 것"

기사등록 2026/08/05 12:08:51

"매년 가입 임박 허황된 얘기만"

"나토, 러군 절반 따라잡는 데만 12년"

나토 대신 '유럽 군사안보 동맹' 기대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지낸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가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염원해 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면서 유럽의 새로운 안보 동맹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잘루즈니 대사는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대사 회의에 참석해 "저는 나토에 대해 잘 안다. 약 12년 동안 개인적으로 나토 기준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했고 우리는 매년 나토 가입이 임박했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결코 나토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또 나토의 군사 기준이 현대전의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확립된 교리에 기반해 운용되고 있다"며 "새로운 기준을 도입해 러시아군 수준의 절반에라도 따라잡으려면 약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형성될 새로운 블록과 동맹에 발맞춰야 한다"며 "아마도 유럽 군사안보 동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2019년 헌법에 '나토 가입'을 국가의 전략적 목표로 못박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의 명분 중 하나로 삼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의 가입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도 장기적으로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가입 시기 등 구체적인 약속은 하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가까운 시일 내 달성될 가능성은 낮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는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실질적인 안보 보장을 받는 조건으로 나토 가입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잘루즈니 대사는 2021~2024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지냈으며, 국민적 지지가 높아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지난 6월 조사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32%, 잘루즈니 대사가 1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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