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중대경보 속 취약계층·야외 근로자 지원 확대
음료·보양식·냉방용품 넘어 매장·현장 인프라 활용
"업종별 강점 살린 생활 밀착형 ESG 활동 확대 전망"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외식·호텔업계가 제품과 매장, 현장 네트워크 등 각자의 인프라를 활용해 폭염 취약계층과 야외 근로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넓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폭염 대응 활동은 생수와 이온음료 등 제품 지원을 넘어 냉방용품과 보양식 전달, 이동노동자 휴식 지원, 건설현장 온열질환 예방 교육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달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나타났다. 이상고온 발생 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확률도 60%로 예상됐다. 서울의 경우 8월 최고기온이 34.1도를 초과하면 이상고온에 해당한다.
폭염이 반복되는 기후 위험으로 자리 잡으면서 취약계층과 현장 근로자 보호도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도 단순 제품 기부에서 나아가 매장과 물류망, 협력사 네트워크 등 본업에서 축적한 자원을 활용한 생활 밀착형 ESG 활동을 펼치는 모습이다.
노인과 아동 복지시설 등에 포카리스웨트 분말 1만 개와 캔 제품 1500개를 전달해 온열질환 예방과 수분 보충을 지원했다. 부산은 지난달 30일 최고기온이 38.8도까지 오르며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1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주시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난에 취약한 주민을 위한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농촌진흥청 등과 협력해 건설현장과 농촌, 군부대 등에서도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동형 커피 트레일러 '스:벅차'를 활용해 취약계층과 폭염 속 현장 근무자들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하남시장애인복지관에 냉풍기와 냉감이불 등을 지원했다. 복지관 이용자와 가족에게는 아이스 음료와 쿠키를 각각 250개씩 제공했다.
또한 고구마 농가에 커피와 커피박 친환경 퇴비 1만여 포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에게 커피와 삼계탕, 수박 등을 제공하고 부산과 경기 지역 협력사 물류센터 근무자에게도 음료를 전달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보양식과 냉감용품을 결합한 건강 꾸러미로 쪽방촌 주민들의 여름나기를 돕고 있다.
상미당홀딩스는 4일 삼계탕과 약과, 스프, 견과류, 스포츠 쿨타월로 구성한 '폭염 극복 건강 꾸러미' 200개와 생수 2000개를 서울시립 서울역쪽방상담소에 전달했다. 건강 꾸러미는 계열사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했다.
물품은 쪽방촌 주민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울시 맞춤형 상점 '온기창고'를 통해 제공된다. 상미당홀딩스는 2024년부터 서울역 인근 쪽방촌과 한강로 지역 취약계층에 생수를 지원하고 있다.
폭염 속에서 장시간 야외를 이동하는 배달 라이더를 위한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외식업계는 전국 매장을 수분 보충과 짧은 휴식이 가능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쿠팡이츠서비스와 함께 배달파트너에게 전국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교환권 약 15만 장을 제공한다. 배달파트너는 매장에서 음료를 교환하며 잠시 더위를 식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피자앤컴퍼니는 전국 반올림피자와 오구피자 매장에 생수를 비치해 배달 라이더가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본사가 생수 구매 비용을 부담하며, 지난해 반올림피자에서 시작한 캠페인을 올해 오구피자까지 확대했다.
대표적인 폭염 취약 현장인 건설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금호건설 오산세교 아테라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약 200명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다.
쿨타월과 아이스 쿨팩, 쿨링 패치를 비롯해 게토레이와 아이시스 생수, 이온분말 등을 전달하고 폭염 행동수칙을 게임으로 익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금호건설도 현장 내 그늘 쉼터와 음료를 마련해 근로자들의 수분 보충을 지원했다.
호텔업계는 보유한 식음 역량을 활용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폭염 취약계층에 삼계탕 420개와 김치 40㎏을 전달하며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일상적인 위험으로 자리 잡으면서 취약계층과 현장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며 "업종별 강점과 인프라를 활용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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