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한 명도 없는데 매출 140억"…AI가 바꾼 美 1인 기업 시대

기사등록 2026/08/04 20:02:10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메일 처리, 코딩, 고객 지원 등 업무를 자동화하는 '1인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이 이메일 작성부터 코딩, 영업, 고객 지원까지 맡으면서 직원 없이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1인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창업 비용과 인력 부담은 줄어들고 있지만, AI 사용료와 모방 경쟁, 고용 감소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도 떠오르고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결제업체 스트라이프가 플랫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 매출 100만 달러(약 14억 3000만 원) 이상을 올리는 1인 사업자가 수천 명에 달했다. 이들의 수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연 매출 1000만 달러(약 143억원)를 넘긴 1인 사업자는 거의 세 배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AI 도구를 활용해 창업한 벤 브로카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업가용 AI 도구 제공 회사를 설립한 뒤 유료 고객 1만 명을 확보했고, 올해 1000만 달러(약 14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회사에는 브로카 외 다른 직원이 없다.

브로카는 AI로 이메일 처리, 코드 작성·오류 수정, 고객 문의 대응, 신규 구독자 관리, 환불 처리 등을 자동화하고 있다. 그는 혼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스트라이프의 어니 테데스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사업 인맥이나 전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AI가 내장형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특히 기술 분야의 1인 창업을 이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인스티튜트의 테일러 볼리 경제학자가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정보 산업 신규 사업 신청은 지난 1년간 약 45% 증가해 전체 산업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비율은 가장 크게 감소했다.

다만 AI 기반 1인 기업에도 비용 부담은 존재한다. 브로카는 고객 요청 처리를 위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사용하면서 비용 부담으로 일부 계정에서 손실을 봤고, 이후 중국산 무료 오픈소스 AI 모델로 전환했다.

AI가 창업 문턱을 낮춘 만큼 경쟁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유사한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 수 있어 기존 사업이 쉽게 모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1인 기업 증가가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렘브란트 코닝 교수는 5만 개 스타트업을 분석한 연구에서 AI 중심 스타트업이 일반 기업보다 직원 수가 25% 적은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채용을 줄이지만 기업 수가 네 배 늘어난다면 전체 고용 인원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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