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글라데시 CEPA 원칙적 타결…서남아 진출 기반 확보

기사등록 2026/08/04 16:53:35

2024년 11월 협상 개시…5차례 공식협상 진행

K-소비재 및 주력 수출품 시장접근 개선 효과

에너지·자원 등 폭넓은분야 협력 CEPA에 반영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8일(현지시간)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제14차 각료회의(MC-14)에서 칸다카르 압둘 묵타디르(Khandaker Abdul Muktadir)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칸다케르 압둘 무크타디르 방글라데시 상무부 장관과 '한-방글라데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의 원칙적 타결을 공동 선언했다.

양국은 2024년 11월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총 5차례 공식협상 및 다수의 회기간 협의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들어 상품·서비스 시장개방, 원산지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3월 세계무역기구(WTO) 제14차 각료회의(MC-14) 계기 양국 통상장관회담에서 조속한 협상 타결 필요성에 공감한 이후 협상 모멘텀을 이어 왔고, 이번 양국 통상장관 간 후속 회담을 계기로 원칙적 타결에 이르렀다.

한-방글라데시 CEPA는 우리나라가 서남아시아 국가 중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결한 CEPA로 1973년 수교 이래 53년간 이어온 양국 관계를 교역을 넘어 포괄적인 경제협력 관계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번 원칙적 타결의 성과와 관련해 ▲서남아 유망시장 진출 기반 확보 ▲K-소비재 및 주력 수출품의 시장접근 여건 개선 ▲인프라·산업 협력 기반 확대 등으로 요약했다. 양국은 상품 시장개방에서도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정부는 먼저 방글라데시가 신규 FTA 상대국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약 1억7000만명의 인구와 지속적인 경제성장, 도시화·산업화 추세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중산층의 증가에 따른 소비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

또 시장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수출시장 기반이 마련되고 양국 간 공급망이 확대되는 한편, 섬유·의류 생산 기반과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연관 산업이 고도화될 수 있다고 봤다.

K-소비재 및 주력 수출품의 시장접근 개선과 및 기업활동 기반 강화와 관련해선 이번 CEPA를 통해 라면, 커피 조제품, 조미김, 과자류 등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우리 제품의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방글라데시 1위 수출 품목인 경유(디젤유)의 관세가 철폐되고 반조립(CKD) 자동차 주요 품목 및 자동차부품 전 품목에 대한 관세도 철폐되며, 완성차(CBU)에 대해서는 타국 대비 비차별 대우를 확보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자동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방글라데시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윤활기유, 세탁기 등 방글라데시가 체결한 FTA에서 개방되지 않은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철폐를 확보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한층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석유·화학제품, 철강, 전자·전기기기, 기계 등 우리 주력 수출품과 K-푸드, K-뷰티 등 소비재에 유연한 원산지 기준을 마련했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우리 기업은 상품의 제조 과정에서 일부 역외산 재료·부품을 사용하더라도 CEPA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우리 수출 유망품목인 조미김의 경우 핵심 원재료는 역내산을 사용하도록 규정해 국내 생산과 수출을 연계하는 선순환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신선 농축수산물 전반에는 역내산 원재료를 사용한 상품만 원산지 지위를 인정하는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여 우리 업계의 민감성을 반영했다.

정부는 상품 시장개방과 함께, K-콘텐츠, 이러닝(e-learning), 의료, 통신, 건설, 유통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90여 개 서비스 분야에서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경제성장과 도시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콘텐츠·교육·의료·인프라 관련 서비스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프라·산업 협력 기반 확대와 관련해 정부는 이번 CEPA를 통해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철강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건설중장비와 농업용·섬유용 기계에 대한 관세는 즉시 철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건설·엔지니어링 등 인프라 연관 서비스 분야의 시장 진출 기반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도로·철도·항만·발전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글라데시 시장에서 철강, 건설중장비 등 인프라·산업 관련 품목의 수출이 확대되고, 우리 기업의 설계·시공·엔지니어링 등 사업 참여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은 또 상품 교역을 넘어 인프라·산업·섬유·할랄·디지털 전환·에너지·자원·공급망·청정경제 등 폭넓은 분야의 협력 기반을 CEPA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의 인프라 확충 및 산업 고도화 수요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연계하고, 양국 간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방글라데시 CEPA는 1억7000만명의 유망시장과 우리 기업을 연결하고, 양국 관계를 상품 교역을 넘어 인프라·산업 등 포괄적인 경제협력으로 확대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번 CEPA가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잔여 기술적 사항에 대한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협정문 정식서명과 발효에 필요한 후속 절차를 추진하고 협정의 주요 내용과 활용 방안을 안내하기 위한 업계 설명회와 활용 가이드 제공 등도 준비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방글라데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계기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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