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한국만 봐선 안 돼…美 강세장 여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으로 흔들린 가운데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만 보고 글로벌 증시 전체를 판단하기보다 미국 시장의 방향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4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것은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의미"라며 "한국 증시만 보고 시장 전체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3대 지수는 3일(현지시간)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가 704.52포인트(1.34%) 오른 5만3189.55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조심에 유가와 국채 수익률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투심)가 살아난 영향이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만 보고 세계 증시 전체에 큰일이 난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 곧 세계 증시의 흐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약 65%를 차지하는 반면에 한국은 2%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 증시는 일부 조정을 제외하면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위원은 "메모리 업종이 흔들렸다고 해서 세계 증시 전체가 위험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먼저 미국 시장의 강세장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한 뒤 메모리 업종을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는 것이 순서"라고 조언했다.
미국 증시가 견조한 배경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유가 흐름을 꼽았다.
한 연구위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며 "실질금리가 여전히 높은 만큼 추가 긴축 필요성이 크지 않고, 9월에도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가 고점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군사 충돌만 없다면 유가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와 유가가 모두 증시에 우호적으로 움직이면서 다우존스와 S&P500이 사실상 신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기준으로 8월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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