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권, SNS로 포켓몬·나루토 무단 사용…"日정부, 4·6월 우려 전달"

기사등록 2026/08/04 10:20:32 최종수정 2026/08/04 10:46:24

마이니치 보도…"日외무성이 주일 美대사관에 우려 제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 나루토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4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 중인 모습. 2026.08.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 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 나루토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4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월과 6월 주일 미국대사관에 관련 우려를 제기했다.

외무성은 "공적 기관이라 하더라도 지적재산을 사용할 경우 제작자(원작자)의 허락이 필요하다"며 저작권 침해·작품 이미지 훼손 가능성을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주일 미국대사관 측은 본국에 전달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으나, 지난 7월 말 기준 해당 게시글은 삭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국토안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공식 계정에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영상을 편집해 올렸다.

포켓몬스터 주인공이 포켓몬을 잡기 위해 몬스터볼을 던지는 장면을 활용해, 다수의 불법이민자 얼굴 사진을 나열한 후 "전부 잡았다(Gotta Catch ′Em All)"이라는 내용도 영상에 담았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난 3월 백악관 공식 X 계정에는 이란을 공격하는 영상과 슈퍼맨 등 다양한 영화, 애니메이션 영상이 번갈아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여기엔 일본의 애니메이션 유희왕과 드래곤볼의 이미지도 사용됐다.

이후 유희왕 측은 엑스 계정을 통해 영어, 일본어로 "원작 및 애니메이션 관계자는 (백악관의 해당 영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해당 지적재산 사용을 허락한 사실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계기로 일본 외무성은 지난 4월 주일 미국대사관 측에 우려를 제기했으나, 6월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또다시 일본 애니메이션 장면을 활용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엔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토의 주인공으로 변한 모습 등이 담겼다. 이에 일본 외무성이 6월 다시 우려를 전달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백악관 엑스 계정에 지난 3월 올라왔던 유희왕 영상 등은 아직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다. 포켓몬, 나루토 영상도 볼 수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지적 재산 보호를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것은 원래 미국의 역할이었다"며 "이번엔 정권의 발신을 우선해 지적 재산권 보호가 뒷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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