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 대학교 연구진
"11세에 시작한 SNS, 16세엔 학습 6개월 격차"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일찍 시작한 10대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 대학교 연구진은 청소년 50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 습관과 시험 성적을 분석해 이 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첫 SNS 계정을 만든 11세~12세 사이 청소년들은 14세 이상이 될 때까지 계정을 만들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수학과 이탈리아어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이 15~16세에 이르렀을 때는 정규 교육의 약 6개월 분량에 해당하는 학습 격차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마르코 귀 박사는 "사춘기 이전의 어린 나이에 접하는 SNS가 학업에 문제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온라인 세상에 빠져있는 것은 학업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은 모든 과목에서 성적 격차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 영어 과목에서는 성적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연구진은 SNS에 영어 콘텐츠가 활발하게 유통되면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기회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각국 정부가 아동·청소년의 SNS 이용 제한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시점에 발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16세 미만 아동의 SNS 금지 조치를 준비 중이다. 연구진은 해당 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플랫폼 자체를 덜 중독성 있게 만드는 개선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 퀸메리 대학교의 데니스 우그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이 SNS를 처음 접하는 시기가 교육 발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더한다"며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젊은 세대가 디지털 기기와 상호작용을 할 때 건강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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