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 주권 인정에 감사 표시
서사하라, 스페인 식민지에서 ‘비자치 영토’로 분쟁 지속 중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내 주요 시설에 이어 모로코의 고속도로에도 ‘트럼프’라는 이름을 남기게 됐다.
모로코의 무함마드 6세 국왕이 7월 2일 보낸 서한에 따르면 서사하라의 주요 고속도로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다고 BBC 방송이 3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로코 국왕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모로코 당국은 이에 대한 별도의 발표를 하지 않았다.
모로코 국영 통신사가 1일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무함마드 국왕은 이름 변경이 “깊은 존경심을 개인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티즈니트-다클라 고속도로였던 이 도로는 서사하라로 이어진다.
서사하라의 대부분은 모로코가 점령하고 주권을 주장하는 지역이지만 일부는 현지 사하라족의 독립을 추구하는 무장 단체 폴리사리오 전선이 장악하고 있다.
2020년 트럼프 행정부 첫 번째 임기 동안 미국은 모로코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분쟁 지역에 대한 모로코의 주장을 인정했다.
무함마드 6세 국왕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로코의 사하라 사막 주권을 인정한 것을 강조하며 “모로코 국민의 기억 속에 대대로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감사를 나타냈다.
국왕은 “우리의 관계는 언제나 깊은 우정에 뿌리를 두고 있었지만 두 번의 대통령 임기 동안만큼 활발하고 결실을 맺은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국왕은 1055km 길이의 이 고속도로를 “모로코의 북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전략적 축”이라고 불렀다. 모로코는 서사하라를 ‘남부 지방’이라고 부른다.
과거 스페인 식민지였던 서사하라는 유엔이 ‘비자치 영토’로 간주하는 지역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분쟁 중 하나를 50년 동안 겪어왔다.
유엔은 국민투표를 포함한 분쟁 해결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왔지만 해당 지역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투표권을 한 번도 행사하지 못했다.
아프리카연합은 서사하라의 독립을 인정한다.
유럽 정부들은 최근까지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영국과 스페인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서사하라에 자치권을 부여하되 독립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모로코의 계획을 지지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주 도로 이름 변경에 대한 자신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 해당 도로 건설 비용이 거의 10억 달러에 달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함께 올렸다.
그는 “언젠가, 바라건대 곧 이 멋진 고속도로 전체를 여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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