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와 당 원로들이 국가 운영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2027년 가을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21차전국대표대회(21大)를 앞두고 있어 당 고위 간부 인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4일 CCTV와 연합조보,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당 서열 5위인 차이치(蔡奇) 당정치국 상무위원이 베이다이허에서 과학기술 및 사회과학 분야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전략 첨단기술과 핵심 기술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차이 상무위원은 2026년부터 5년간 중국 경제·사회 운영 방향을 담는 제15차 5개년 계획과 관련한 좌담회를 주재하는 한편 당 중앙과 국무원을 대표해 전국 각 분야 전문가와 인재들에게 인사하고 격려했다.
인사말에서 차이 상무위원은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이 교육 강국, 과학기술 강국, 인재 강국 건설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스타이펑(石泰峰) 당 중앙조직부장, 우정룽(吳政隆)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 등도 참석했다.
베이다이허는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 있는 해변 휴양지이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8월 무렵 열린다. 요인들이 모이는 만큼 회의 즈음에 주변 지역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다.
중국 당국은 회의 개최 여부와 시기, 구체적인 논의 내용 등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도 지도부가 주요 정책과 인사 문제를 놓고 당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 승인을 받는 비공식 협의 자리로 중요시됐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포함한 최고 지도부 인선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제21차 당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시 주석이 4연임에 나설지 여부다. 그는 2022년 10월 열린 제20차 당대회에서 “총서기는 2기 10년”이라는 관례를 깨고 3연임 체제에 들어갔다.
중국은 2018년 3월 헌법 개정을 통해 국가주석의 임기를 기존 2기 10년으로 제한하던 규정을 폐지했다.
시진핑 지도부는 반부패 척결을 앞세워 당정군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적 박탈 등 징계와 후속 인사 문제도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공산당이 10월 소집하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 대한 조율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5중전회의 핵심 의제는 ‘전면적이고 엄격한 당내 통치’로 당 간부들의 규율 강화 등 당 운영 문제를 협의한다.
외교 현안도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공산이 농후하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 문제, 남중국해, 통상 분야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시 주석의 9월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외교 방향과 기조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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