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가동 임박…공급과잉 속 석화업계 재편은 '난항'

기사등록 2026/08/04 05:00:00 최종수정 2026/08/04 05:12:25

내년 상업가동 앞두고 예비 시운전 등 진행

본격 가동 시 고부가 석화제품 생산 확대

정부 주도 석화산업 재편은 여전히 평행선

"원가 경쟁력 강화" vs "공급 과잉 해소"

[서울=뉴시스]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에쓰오일 제공) 2025.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에쓰오일(S-OIL)이 약 9조원을 투입한 국내 최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목전에 두면서, 공급 과잉과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려온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대규모 신규 설비 진입과 정부 주도의 구조재편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업계 판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날 열린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샤힌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내년 초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약 9조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진행 중인 국내 석화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기계적 준공을 위해 계약상 요구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점검과 관련 서류 제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공정별로 순차적인 검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예비 시운전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부가 석화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 주도의 석화 산업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음에도 울산 지역은 업체 간 이견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현재 업황 부진의 원인을 단순한 공급 과잉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국발 공급 확대와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설비 조정과 함께 원가 경쟁력 강화 등 비용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와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은 설비 통합과 생산능력 조정을 통해 공급 과잉을 해소에 무게를 두고 있어 구조재편 방식을 둘러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사업 재편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대산산업단지에 이어 지난달 말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화 기업들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하면서 국내 석화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내년 상반기가 국내 석화 산업 재편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화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구조조정과 대규모 신규 투자라는 두 축이 맞물리면서 업계의 생존 전략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과 여수는 사업재편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울산은 업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구조조정 논의가 당분간 쉽지 않다"며 "샤힌 프로젝트 상업 가동을 앞둔 만큼 울산 지역의 재편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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