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삼형제' 비튼 작품…15~17일 세종문화회관서
"누구나 아는 이야기 망가뜨려 보고 싶었다"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작곡가 이하느리(20)는 자신의 첫 음악극에서 익숙한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복수극으로 재구성했다.
그의 첫 음악극 '그렇게 바람이 불었고, 나는 두 형을 먹었다'는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 플랫폼 '싱크 넥스트 26(Sync Next 26)' 참여작으로, 전래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를 모티브를 하지만 원작의 권선징악 구조만을 따르지 않는다.
총 3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새롭게 설정한 세 형제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음악과 무용, 설치미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무대 언어를 만들어낸 작품이다. 공연은 오는 15~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그는 서면인터뷰에서 작품 기획 배경에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망가뜨려 보고 싶었다"며 "가장 익숙한 이야기 중 하나인 아기돼지 삼형제를 선택해 원작의 틀을 빌리되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했다"고 밝혔다.
이하느리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종합연습실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컨디션 난조로 불참해 서면으로 대신했다. 그는 원작과 달리 첫째와 둘째 돼지가 틱장애를 가진 설정에는 "인물마다 시각적·청각적으로 분명한 특징이 필요했다"며 "공연 전체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러한 설정이 작품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 자체보다 인물이 가진 감각과 인식의 차이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양정욱은 원작에서 첫째와 둘째 아기 돼지를 잡아먹은 늑대를 셋째 돼지가 잡아먹는 설정을 소개하며 "형제를 잡아먹은 늑대를 먹은 셋째가 그 장애를 답습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이하느리가 '이야기는 있지만, 이야기가 중요하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서사 자체보다 음악과 무대, 설치미술 등 공연의 감각적인 요소에 더 집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양정욱은 이번 공연에서 의상과 무대미술 등 시각적 요소 전반을 담당한다.
공연 준비 과정을 설명하며 "리허설 과정에서 전반적인 내용이 계속 조정되고 있다"며 "무대 장치는 안무와 음악의 조화에 따라 계속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정욱은 작품 전개에 "극 초반에는 관객이 작품에 몰입하도록 만들고, 뒤로 갈수록 무대 장치와 구조가 드러난다"며 "공연의 음악적 장치와 구조가 마지막에 드러나면서 작품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하느리 일문일답.
-'아기 돼지 삼형제'를 음악극으로 표현하고자 한 이유는.
"처음 떠올린 생각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망가뜨려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익숙한 이야기 중 하나인 아기돼지 삼형제를 선택했고, 원작의 틀을 빌리되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해 보고 싶었습니다."
-원작과 달리 첫째와 둘째 돼지에게 틱장애 갖는다는 설정을 부여한 배경은.
"인물마다 시각적·청각적으로 분명한 특징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공연 전체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러한 설정이 작품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장애 자체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이 가진 감각과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작품 내용 자체보다 음악, 무용 등이 중심이 된다고.
"아무래도 저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다 보니, 결국 공연을 이끌어가는 중심은 음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사는 음악과 움직임을 통해 전달되고, 이야기 역시 음악 안에서 전개되는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작품은 총 3막으로 구성됐다. 특히 2막이 인터미션이지만 극의 일부라고 하던데.
"처음에는 일반적인 인터미션을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면 극의 몰입이 끊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미션 대신 인터루드, 즉 막간극을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영상만으로 진행되며 공연 전체의 일부입니다. 영상은 평소 좋아하던 이은솔(KIMBERLY LEE) 작가에게 커미션을 의뢰했습니다. 극의 이야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작품 전체의 결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상주음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병행으로 인한 어려움은.
"어려움은 많았습니다. 특히 싱크 넥스트(Sync Next)는 생각했던 것보다 준비해야 할 요소도 많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서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워낙 재미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와 선후배 사이로 유명하다. 임윤찬이 이번 작품에 대해 알고 있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과 프로세스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입니다."
-작품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과 관람 포인트는.
"곡 자체는 6월 중에 완성했지만, 리허설 전까지는 저희도 실제 공연의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양정욱 작가님께는 가이드 음원만 전달드렸습니다. 지금은 리허설을 앞둔 상태이고, 무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저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객분들도 완성된 형태를 처음 함께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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