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3일 오후, 대구 북구 서변동의 기온이 40.9도까지 치솟는 등 도심 전체가 거대한 가마솥처럼 끓어올랐다.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상가 거리. 평소 같으면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을 길거리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은 저마다 양산과 쿨토시, 휴대용 선풍기로 무장했지만 아스팔트 도로에서 피어오르는 열기에 연신 땀방울을 훔쳐냈다.
동성로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2·여)씨는 "회사 인근에 잠깐 일이 있어 나왔는데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에어컨이 틀어진 실내 상가나 지하상가로만 골라서 이동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남구 이천동의 한 무더위쉼터에서 만난 김모(76)씨는 "집에 있어도 에어컨을 계속 틀기가 부담스러워 아침 일찍 쉼터로 나왔다"며 "평생 대구에 살았지만 올해 더위는 정말 생명의 위협이 느껴질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대구시와 각 구·군 지자체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도심 주요 도로에는 살수차가 연신 물을 뿌리고 쿨링포그를 가동하는 등 기온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8~39도를 웃도는 극단적 폭염과 밤사이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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