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길어지자 더위 피하려는 '몰캉스족' 증가
방문객 늘고 식음료 매출 뛰어…콘텐츠 강화
3일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효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여가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야외 활동 대신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서 장시간 머무르며 쇼핑과 식사, 전시 등을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주요 유통시설의 방문객과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식음료 매출은 전주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식사와 디저트, 카페 등을 함께 이용하면서 방문객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실내 체류 수요를 겨냥해 전시와 팝업스토어, 체험형 콘텐츠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2일까지 열린 여름 테마 행사 '비바 리비에라(VIVA RIVIERA)'에는 주말 기준 하루 평균 6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 리비에라를 콘셉트로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와 밤잼 브랜드 '크렘드마롱', 주얼리 브랜드 '맥스에반 앤 코' 등 50여 개 식품·패션·잡화 브랜드를 선보였다.
7일부터 17일까지는 더현대 서울에서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TFT 와일드 팬페스트 in 더현대 서울'을 진행한다. 신규 세트 '신비의 숲'을 출시 전에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사전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더현대 서울 6층 복합전시공간 알트원(ALT.1)에서는 특별전 '뱅크시, 스틸 히어(BANKSY, STILL HERE)'가 진행 중이다. 5층 에픽서울에서는 4일까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개봉 기념 팝업도 운영한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전주보다 15.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었다. 식음료 매출 역시 전주 대비 20.2%,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하며 폭염 특수를 누렸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지하 1층에 스위트파크를 조성하고 일본 '아임도넛'을 비롯해 중국 티 브랜드 '차지', 뉴욕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밴루엔' 등 해외 인기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며 집객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폭염에 따른 실내 집객 효과를 누렸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식음료 매출은 전주보다 4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무더위 관련 상품 판매도 증가했다. 선글라스 매출은 전주 대비 30% 늘었고, 우양산은 15%, 냉감 침구는 10% 각각 증가했다. 아웃렛 역시 방문객과 식음료 매출이 동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아울렛 방문객 수는 전주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며, 식음료 매출은 전주보다 4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폭염을 피해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는 이른바 '몰캉스족'을 겨냥한 행사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9일까지 인기 아이돌 아이브(IVE)의 공식 캐릭터 팝업스토어 '다이브 인투 미니브(Dive into Minive)'를 운영한다.
복합쇼핑몰에서도 실내 집객 효과가 두드러졌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원그로브의 일주일간 입점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1% 증가했다.
원그로브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도심에서 쇼핑과 식사,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쉼세권'을 내세우는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에는 7600㎡(약2300평) 규모의 중앙정원이 조성돼 있고, 전체 임대면적의 약 40%는 커피와 베이커리, 한식, 아시안 음식, 패밀리 레스토랑 등 식음료 매장으로 구성됐다.
원그로브는 앞으로 계절별 정원 콘텐츠와 입점 브랜드 연계 프로그램, 문화기관 협업 등을 확대해 고객이 머무르고 다시 찾는 공간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을 찾는 실내 쇼핑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는 전시와 팝업,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식음료와 쇼핑 수요를 함께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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