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 온 놀런 "오디세우스의 배에 올라타시죠"

기사등록 2026/08/03 11:49:55

3일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회견 열려

놀런, 맷 데이먼, 셜리즈 테런 등 참석해

놀런 감독 첫 내한 "그 여정에 초대한다"

놀런 "10여년 전부터 한국 꼭 오고 싶어"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맷 데이먼(왼쪽 두번째)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 영화를 만들 때 관객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객이 마치 오디세우스의 배에 함께 타고 있는 것처럼, 그 여정이 일부가 될 수 있게 찍었어요. 꼭 체험해보길 바랍니다."

크리스토퍼 놀런(Christopher Nolan·56)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 영화 '오디세이'(8월5일 공개)를 체험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영화를 모두가 함께 볼 때 더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고 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함께 본다는 건 개인적이면서 집단적인 경험입니다. 이런 매체는 영화 밖에 없고,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은 극장 밖에 없어요. 그래서 영화와 극장이 유니크한 겁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 jini@newsis.com

◇"체험의 영화가 될 겁니다"

놀런 감독이 말한 것처럼 '오디세이'는 호메로스가 3000년 전에 쓴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체험하게 한다. 그 영화적 경험을 위해 그는 러닝타임 전체를 70㎜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 이런 시도를 한 건 '오디세이'가 최초다. 트로이 목마를 10.7m 크기로 실제 제작하는 건 물론 오디세우스의 배를 제작해 바다에 띄웠으며 트로이 성벽과 이타케의 성을 쌓아올렸다. 촬영기간 91일 동안 그리스·이탈리아·아이슬란드·스코틀랜드·미국 등을 오가며 찍은 필름 길이만 약 210만ft(약 640㎞)에 달한다. 상영시간은 172분, 제작비는 2억5000만 달러(약 3675억원)다.

놀런 감독은 '오디세이'를 "자연스럽게 즐겨주길 바란다"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그는 "직접 체험하고 원하는 답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이 이야기를 모르는 분도 있겠지만 몰라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었다. 정말 재밌는 모험 이야기로서 엔터테이닝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놀런 감독이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10여년 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 관객이 '인터스텔라'를 사랑해줬다는 걸 잘 압니다. 제가 만든 영화를 제가 가본 적도 없는 나라에서 좋아해준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죠. 그런 나라에 가보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한국 관객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테넷' 때도 한국에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오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03. jini@newsis.com

◇"모든 걸 쏟아부어 만들었다"

놀런 감독은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할리우드 연출가일 것이다. 그가 내놓은 영화 중 국내에서 흥행하지 못한 작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터스텔라'(2014)는 1034만명,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는 642만명, '인셉션'(2010)은 600만명, '다크 나이트'(2008)는 408만명, '오펜하이머'(2023) 323만명, '덩케르크'(2017) 279만명, '테넷'(2020)은 199만명이 봤다. "지난 1일에 한국에 와서 한강을 따라 걸으며 한국 팬들과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정말 환대해줬습니다. 좀 덥긴했지만요."

이날 기자회견엔 오디세우스를 연기한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56), 칼립소를 맡은 셜리즈 테론(Charlize Theron·51) 그리고 '미행'(1998) 때부터 놀런 감독의 모든 영화를 함께 만든 프로듀서이자 아내인 엠마 토머스(Emma Thomas·55)가 함께했다. 토머스 프로듀서는 유니버설픽쳐스코리아에서 선물해준 노리개를 허리춤에 차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토머스 프로듀서는 '오디세이'를 "정말 힘겨웠다. 정말 치열했다. 역대 최대 제작비와 역대 최대 규모로 모든 걸 쏟아부어 만든 영화"라고 표현했다. "영화는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합니다. '오디세이'는 아주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미국에 사는 영국인인 저도, 한국 관객도 똑같은 걸 느낄 거예요. 영화는 각기 다른 사람을 하나로 만들어줘요.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셜리즈 테론(왼쪽), 맷 데이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03. jini@newsis.com

◇"제 커리어 최고의 기회였죠"

맷 데이먼은 10년만에 한국에 다시 왔다. 그는 2016년 '제이슨 본'을 들고 내한한 적이 있다. 앞서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에서 놀런 감독과 호흡했던 데이먼은 놀런 감독에게 캐스팅 제안 전화를 받고 '오디세이'가 경력 최고작이 될 거란 걸 직감했다고 했다.

"앞서 두 편에선 제 비중이 조금 작았죠. 그런데도 정말 훌륭한 협업이었습니다. 이번엔 정말 최고의 기회이자 제 커리어 최고의 경험이 될 거라고 봤어요. 게다가 비중도 컸고요. 배우·스태프 수백명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현장은 처음 봤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과 땀 흘리며 함께 촬영하는 건 즐거운 일이었어요.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즐거웠습니다."

셜리즈 테론이 공식 행사를 위해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앞서 몇 차례 딸과 함께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고 했다. 테론 역시 놀런 감독과 작업이 "영광이었다"고 했다. 테론이 놀런 감독 영화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배우 셜리즈 테론(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엠마 토머스 프로듀서, 맷 데이먼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03. jini@newsis.com

"감독님 영화를 생각하면, 스케일이 워낙 크고 사이즈가 정말 크잖아요. 그래서 감독님이 이렇게 친근할지 몰랐습니다. 마치 독립영화를 찍는 것 같은 친근함 속에서 영화를 찍었달까요. 그러면서도 모드 촬영이 완벽한 타이밍으로 진행됐습니다. 정말 체계적으로 작업한다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디세이'는 지난달 17일 북미 등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봉했다. 북미에서만 개봉 첫 주말에 매출액 1억2350만 달러를 기록하며 놀런 감독 영화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2일까지 누적매출액은 9억113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북미 현지 매체는 이 작품이 매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할 거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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