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떨어진 차량서 70대 여성 발견
차량·재택 대피자 찾아 건강 확인
호텔·여관 73곳 2차 대피소로 확보
3일 일본 공영 NHK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에서는 지진 발생 이후 차량에서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증세로 숨졌다.
여성은 지난달 30일 정차한 차량 안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후 사망했다. 발견 당시 차량은 연료가 떨어진 상태였다. 구마모토현은 이 여성의 사망이 지진과 관련된 재난 관련 사망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공식 인정되면 이번 지진의 첫 재난 관련 사망자가 된다.
일본 정부는 무더위 속 대피 생활이 길어지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차량이나 자택에 머무는 주민은 행정기관과 의료진의 지원을 받기 어렵고 주변에서 건강 이상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올여름 폭염은 피해 주민들에게 이중의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재난 관련 사망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대응의 중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건강 이상이나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확인되면 의료기관과 복지 서비스에 신속히 연결한다. 고령자와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폭염에 취약한 주민을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정부와 구마모토현은 호텔과 여관을 2차 대피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성과 구마모토현은 현내를 중심으로 숙박시설 73곳을 확보했다. 최대 약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냉방과 위생시설을 갖춘 숙박시설로 주민을 옮겨 열사병과 건강 악화를 예방하려는 조치다. 일부 지자체는 대피 생활 장기화에 대비해 임시주택 공급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진과의 관련성을 조사 중인 사람들을 포함해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35명이다. 차량에서 숨진 여성 1명은 재난 관련 사망 가능성을, 다른 2명은 지진과 사망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뒤 폭발이 일어나 7명이 숨진 가시마정의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에서 구조·수색 작업을 지난 1일 종료했다. 당국은 현장 내부를 최종 확인한 결과 추가 실종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온몰에서는 12명이 잔해에 갇혔으며 이 가운데 5명이 구조되고 7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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