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초 단위 직결 피드…AI가 게시물 읽고 자동 주문
게시 전 선공개 아닌 ‘도착 속도’ 경쟁…일반 앱보다 빠른 수신
영향력 큰 계정 10곳 제공…2022년 이후 게시물도 포함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이 지난 1일부터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트루스 API’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포함한 영향력 큰 계정 10개의 게시물을 컴퓨터가 곧바로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밀리초 단위로 전달하는 데이터 서비스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의 계정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 계정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TMTG는 요금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AP는 최고 요금이 월 10만달러라고 보도했다. 회사는 이미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고객 명단과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TMTG는 유료 고객과 일반 이용자에게 게시물이 동시에 공개되기 때문에 유료 고객만 먼저 보는 구조가 아니며 공정성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료 고객은 앱 알림을 기다리지 않고 게시물을 컴퓨터가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받아 주문을 내리는 데 일반 이용자보다 앞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 관세를 올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협력 합의를 무산시키며 이란전을 확대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런 글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거래자는 캐나다달러 하락이나 원전 관련주 하락, 국제유가 상승 등에 선제적으로 베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상장사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뒤 해당 회사 주가가 뛴 사례도 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종목 기호까지 적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를 칭찬하자 주가가 장중 한때 약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달 인텔이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축하 글을 올린 직후에도 인텔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상승했다.
대통령 게시물을 유료 고객에게 초고속으로 전달하는 서비스에 대해 에이블알파트레이딩의 아이린 올드리지 대표는 “상장기업 최고경영자가 이런 일을 했다면 징역형을 받을 사안”이라며 “모든 결정을 내리는 대통령이 일부 집단에 정보를 더 빨리 전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업체는 트루스 API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은 서비스의 적절성과 법률 검토 여부에 답변하지 않은 채 질의를 TMTG로 넘겼다. TMTG는 민주당 측 비판자들이 자유시장에 이념적으로 반대하거나 공개정보와 비공개정보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한 수익자인 신탁은 TMTG 주식 1억147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약 41%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신탁의 수탁자로서 해당 주식의 의결권과 투자 권한을 행사한다.
공개된 정보를 일부 고객에게 더 빠르게 전송하는 행위가 곧바로 내부자거래에 해당하는지는 불분명하다. 기술 플랫폼이 공개정보를 더 빨리 받아보는 유료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이번에는 정책 결정권자가 게시물 작성자이자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의 경제적 수익자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이 커졌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애덤 시프 상원의원은 SEC에 트루스 API가 증권법과 시장 공정성을 침해하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SEC는 서한을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 관련자들을 불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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