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퇴진 의사 없어…개별 회원 협회 로비로 논란 돌파 시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4선(選)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인판티노 회장이 강행한 '월드컵 자회사' 설립을 보이콧(불참) 선언 등으로 무산시킨데 이어 다음해 3월 차기 FIFA 회장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 지지 철회를 추진하고 대항마를 찾기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UEFA 회원 협회들은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자회사 설립 철회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격앙돼 있으며 가능한 빨리 그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를 앞당기기 위해 다수의 회원 협회가 그에 대한 지지 철회를 논의하고 있으며 관련 발표가 향후 며칠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독일과 루마니아, 노르웨이를 제외한 UEFA 회원협회 52곳이 월드컵 자회사 논란 전 인판티노 회장의 차기 회장 출마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가디언은 회원 협회들이 지지를 일괄 철회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 불신임 표결과 같은 효과를 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EFA는 다른 대륙 연맹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스위스 출신인 인판티노 회장은 부패 스캔들로 낙마한 스위스 출신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후임으로 2016년 당선됐다. 이후 두 차례 무투표로 연임했고 이번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7월 기준 211개 회원국 가운데 200곳 이상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 다음해 3월 선거에서 4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같은 날 UEFA가 인판티노 회장을 대신할 차기 회장 후보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UEFA는 유럽 출신 후보들은 충분한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UEFA는 바레인 출신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과 캐나다 출신 빅토르 몬타글리아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장을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칼리파 회장은 2016년 선거에서 인판티노 회장에게 석패한 바 있다.
폴리티코 유럽은 지난달 29일 유럽 축구계가 카타르 출신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PSG) 회장 겸 유럽클럽협회(ECA) 회장을 인판티노 회장의 대항마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알켈라이피 측은 "FIFA 직책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럽 정계에서도 인판티노 회장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자회사 구상을 '터무니 없는 제안'이라고 비판하면서 "그런 발상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인판티노 회장이 FIFA를 이끌 인물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자회사 설립 무산에도 물러날 의사가 없고 개별 회원 협회를 대상으로 로비를 벌여 지지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4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FIFA 연례 총회에서 4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월드컵 자회사 설립 논란에도 인판티노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카타르와 스리랑카, 쿠웨이트 등 AFC소속 일부 회원협회들도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 운영과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라이선스 등을 한데 관리할 자회사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을 시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 트럼프의 시동생인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스라이브 이터널 등 외부 투자자들에게 FFE 지분 20%를 매각해 FFE 설립에 찬성하는 회원 협회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당근을 던졌지만 UEFA의 보이콧 선언 등 축구계의 반발로 결국 FFE 설립 제안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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