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잔해, 5일 오후 3시 34분 달에 충돌
한국 달 궤도선 다누리, 충돌 2분전 접근 전·후 고해상도 촬영
잔여 추진체 부족 탓…달 영향 미미하나 누적시 훼손 불가피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우주를 표류하던 '스페이스X'의 로켓 잔해가 5일 달 표면에 충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충돌 순간을 관측하기 위해서 접근한다. 달 표면의 인공 충돌을 예측하고 직접 관측하는 세계 첫 사례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한국시간 5일 오후 3시 34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상단부가 달 표면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충돌한다. 충돌하는 로켓 잔해의 무게는 약 4.9톤에 달한다. 초속 2.43km(시속 약 8740km)의 속도로 달과 부딪히며 지름 20~30m 크기의 새로운 크레이터(충돌구)를 만들 것으로 분석된다.
◆왜 달 충돌 발생하나…발사체 일부, 임무 완료 뒤 잔여 추진체 부족
이번에 추락하는 로켓 잔해는 지난 1월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린 팰컨9의 일부다. 임무는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남은 연료가 부족해 자체 궤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구와 달의 중력장 사이를 떠돌다 달 중력에 끌려 들어가게 됐다. 이번 충돌은 국지적이라 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 하지만 오염되지 않은 달 표면이 훼손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현재 달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소유가 아니다. 이 때문에 로켓을 충돌시킨 스페이스X에 법적 책임을 묻거나 제재를 가할 근거는 없다. 스페이스X 측은 지난해 11월 발사분부터 로켓 잔해를 자체 처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다누리, 달 반대편서 고해상도 카메라 촬영…충돌 메커니즘 연구 활용
다누리는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LUTI)와 편광카메라(PolCam)를 동원해 충돌 전후 장면을 정밀 촬영한다. 국제 협력 관측 탐사선들과 함께 표면 변화를 확인할 예정이다. 우주청은 이번 관측이 달 표면 변화와 충돌 메커니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팀의 분석 결과, 충돌 순간 다누리는 달 반대편에 위치해 잔해와 충돌할 위험은 없다.
충돌 당일에는 다누리가 궤도 기동을 통해 충돌 지점 상공을 세차례 지나며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한다. 촬영 자료는 관계 연구기관 분석이 마무리되는대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다누리와 국제 협력 관측을 통해 달 탐사와 우주환경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협력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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