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아이가 팔·다리까지 마비"…잇단 발생

기사등록 2026/08/03 09:36:18

환아 2명, 급성이완성마비 잇따라 진단

2015년 이후 처음…"매우 드문 합병증"

[서울=뉴시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족구병이 유행해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수족구병은 영유아(0~6세) 감염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질병관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수족구병을 앓던 환아가 갑자기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보이는 매우 드문 신경계 합병증인 급성이완성마비 환아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계는 수족구병 진단 후 아이가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잘 걷던 아이가 비틀거리거나 서지 못하고 자꾸 넘어지는 경우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병·의원에서 수족구병 경과 관찰 중 신경계 희귀 합병증인 환아 2명이 급성이완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수족구병 후 합병증으로 급성이완성마비가 진단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수족구병 신경계 합병증 중 하나인 급성이완성마비는 소아마비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정상적으로 움직이던 아이의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걷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팔다리에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 다리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보통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을 호소한 후 약 일주일 후에 나타나지만 뒤늦게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급성이완마비 환아 2명은 신경학적 평가, 원인 바이러스 검사 등을 진행중이며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해 치료중이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회원병원에서 수족구병 합병증 중 하나인 급성이완성마비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신경학적 합병증이 짧은 기간에 연속 발생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례가 모두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A71)에 의한 것인지는 바이러스 검사와 감별진단을 통해 확인해야 하지만 보기 드물었던 신경학적 합병증 사례가 짧은 기간에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환자 발생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애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의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올해 30주차(7월 19~25일)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6.1명으로 전주 31.0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0∼6세의 경우 1000명당 48.3명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족구병 진단 후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비틀거리거나 서지 못하고 자꾸 넘어지는 경우 ▲물건을 잘 잡지 못하거나 한쪽 팔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경우 ▲심하게 처지거나 깨워도 반응이 둔한 경우 ▲ 반복적으로 놀라듯 몸을 떨거나 팔다리를 움찔거리는 경우 ▲심한 두통, 반복되는 구토, 경련 또는 의식 변화 ▲숨이 가빠지거나 불규칙해지고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 ▲고열이 지속되면서 맥박과 호흡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경우 등은 즉시 진료가 필요한 위험 신호다.

최 회장은 "질병관리청이 합병증 동반 수족구병과 원인 바이러스 유전형을 신속히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의료기관에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밀했다.

그는 "보호자는 손발의 발진 개수보다 아이가 평소처럼 걷는지, 양팔과 양다리를 똑같이 움직이는지, 의식이 또렷한지를 관찰해야 한다"며 "아이가 비틀거리거나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고, 심하게 처지거나 반복적으로 토한다면 다음 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