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김시우에 "무료 통행"’…전광판 띄운 캐나다 터널 당국

기사등록 2026/08/03 10:13:00
[서울=뉴시스]'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운영 당국이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시우 무료 통행(FREE TOLL FOR SI WOO KIM)”이라는 문구가 게시된 터널 입구 전광판 사진을 공개했다.(사진=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인스타그램 캡처)2026.08.03.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PGA 투어 로켓 클래식에 출전 중이던 프로골퍼 김시우가 저녁 식사를 하러 가다 실수로 캐나다 국경을 넘는 해프닝을 겪은 뒤, 현지 터널 운영사로부터 '무료 통행' 초대를 받았다.

디트로이트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운영 당국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터널 입구 전광판 사진을 올렸다. 전광판에는 "김시우 무료 통행(FREE TOLL FOR SI WOO KIM)"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운영 당국은 "김시우 선수가 다시 드라이브를 하러 이곳을 방문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며 "다음번에는 원활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지만, 여권은 반드시 챙겨오길 바란다"고 했다.

사건은 김시우가 동료 골퍼 마이클 김과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이 찾던 식당 이름은 '대박'으로, 김시우가 머물던 디트로이트 인근 사우스필드와 국경 너머 캐나다 윈저에 같은 이름의 식당이 각각 있었다. 내비게이션에 식당 이름만 입력한 김시우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안내된 윈저 쪽 식당으로 향했다.

김시우는 터널 진입로에서 9달러(약 1만2000원) 통행료 표지판을 본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다. 그는 이번 주 CBS 골프와의 인터뷰에서 "왜 이렇게 비싸지 했는데, 아 여기는 캐나다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는 이미 유턴이 불가능한 일방통행 구간이었다.

국경 순찰대원은 우선 캐나다로 건너간 뒤 재입국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여권 없이 지갑만 든 채 국경을 넘은 김시우는 캐나다 쪽에서 8명의 요원들과 마주쳤고, 이 중 일부는 그의 차량을 수색했다. 그는 훗날 이 순간을 "당황했다"고 돌아봤다.

검문 과정에서 한 요원이 이번 대회 우승 여부를 묻자 김시우는 "그냥 통과시켜 달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재입국까지 약 45분이 걸렸고 김시우는 예정보다 90분 늦게 저녁 식사 자리에 도착했다. 마이클 김은 소셜미디어에 "시우와 함께라면 절대 지루한 순간이 없다"고 적었다.

윈저-디트로이트 터널의 최고경영자(CEO) 탈 추드너는 이번 주 디트로이트 골프 클럽을 찾아 김시우에게 직접 초대장을 전달했다. 추드너는 "하지만 여권을 가져와 달라"며 "이번 대회 우승컵을 집으로 가져가라"고 농담을 건넸다.

해프닝 이후 김시우의 경기력은 오히려 살아났다. 그는 토요일 3라운드에서 65타를 치며 10언더파까지 올라섰고, 마지막 라운드를 5타 차 선두로 시작했다. 마이클 김도 3라운드 67타로 11언더파에 올라 두 사람은 일요일 최종 라운드를 함께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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