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반찬 좋아하면 위험"…서울대 교수가 밝힌 만성 염증의 실체

기사등록 2026/08/02 10:42:00
[서울=뉴시스]1일 올라온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영상에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가 출연해 만성염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캡처)2026.08.02.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과식으로 쌓인 내장지방이 몸속에서 만성 염증을 일으켜 지방간과 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의의 설명이 나왔다.

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급성·만성 염증의 원리와 대사성 질환의 연결고리를 짚었다.

이 교수는 먼저 급성 염증에 대해 "염증이라는 과정은 균이 일으킨 게 아니고, 물리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경찰관, 특공대 같은 주인공들이 만든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부수적인 손상이 생긴다. 구역 내에 있는 정상 조직도 같이 죽는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만성 염증이다. 이 교수는 "만성 염증 때는 뭐가 들어왔는지도 잘 모른다, 우리 몸에서는. 그런데 이 세포들은 똑같이 반응한다.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 계속 손상을 일으킨다. 5년, 10년 지났더니 그 장기가 나도 모르게 완전히 망가진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만성 염증이 암과 동맥경화, 뇌졸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영양 과다로 내장지방 세포가 커지면 지방산이 새어 나와 혈액을 떠돌고, 이를 면역 세포가 염증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가 간에 쌓이는 지방이다.

이 교수는 지방간이 간암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짚었다. 그는 "계속 먹으니까 간세포가 지방 세포처럼 변해 지방간이 된다"며 "지방이 터지면 결국 간세포가 죽고 지방간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걸 복구하는 과정에서 주위가 손상되면 경화되는데 그게 간경화고, 복구 과정에서 세포들이 급발진을 하게 되면 암이 되는 것"이라며 과잉 칼로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건강검진에서 챙겨봐야 할 지표도 소개됐다. 고감도 C반응단백(HS-CRP)은 만성 염증을 가장 초기에 잡아낼 수 있는 지표로 꼽혔다. 이 교수는 "만성 염증 환자는 0.4쯤 나온다. 0.2 정도 나오면 증상이 없어도 어디선가 만성 염증이 생기고 있다는 초기 지표다"라고 말했다.

간 효소 수치인 AST·ALT는 정상 범위인 40을 넘어 50~60 수준이 지속되면 지방간이나 간세포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당화혈색소(HbA1c)는 6.0% 이상이면 당뇨 전 단계 신호로 봤다.

식습관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정제 탄수화물이나 염분·설탕·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반찬은 과식을 유발해 과잉 칼로리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체중 1㎏당 1g 수준의 단백질 위주 식단이 권장된다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수면과 뇌 건강의 관계도 언급됐다. 이 교수는 "잠에 들면 뇌가 깨끗하게 씻겨나간다"며 "이게 수면 깊은 단계에서만 벌어진다. 그걸 글림프 시스템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 3~4단계가 되면 치매 관련된 유발 물질이 씻겨 나간다는 가설이 지금 많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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