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추가 없으면 미국 본토 방어 우선"
이란전 장기화에 요격미사일·함정 부담 가중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군 유럽사령관이 최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면 통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린케위치 사령관은 해군 구축함 1척이 추가로 배치되지 않으면 이스라엘 방어보다 미국 본토 방어를 우선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정된 함정과 요격무기를 놓고 여러 전구사령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방어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 국방부는 관련 내용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유럽사령부도 답변하지 않았으며, 주미 이스라엘대사관 대변인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번 경고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5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양측의 평화협상이 결렬된 뒤 공격이 거의 매일 재개되면서 미국의 핵심 방공무기 재고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미 해군의 부담은 특히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 항구 봉쇄를 지시하면서 미 군함은 이스라엘 방어와 해상 작전을 동시에 수행 중이다.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은 오랫동안 이스라엘 방어 임무를 맡아왔다. 강력한 레이더와 요격미사일을 갖춘 이들 함정은 이란뿐 아니라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도 격추해 왔다.
미 해군은 스페인 로타항을 거점으로 구축함 5척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안에 1척이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함정 운용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비 일정이 밀리고 가용 전력이 줄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5월 미 국방부 내부 평가에서는 이란 탄도미사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데 미군 무기가 이스라엘 방공무기보다 훨씬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동부 지중해 구축함에서 발사한 해상 요격미사일이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톰 카라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국장은 "전시 수준의 작전 태세는 군의 준비 상태와 탄약 재고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전쟁을 어떤 전략으로 끝낼 것인지에 대한 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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