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는 31일(현지시간) 가정의학과 전문의 브린나 코너와 레이철 마르케스의 견해와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폭염이 사람의 기분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극심한 더위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심장 박동과 혈류를 증가시키고 땀 분비를 촉진하는 등 몸의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한다. 이 과정에서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불안감과 예민함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체온이 높아지면 충동 조절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기능은 저하되는 반면 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계속 활성화돼 평소에는 넘길 수 있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기온이 높을수록 공격적인 행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올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단기간 기온이 상승할수록 폭력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기온이 21도를 넘을 때 강력범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탈수와 수면 부족 역시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져 두통과 피로, 집중력 저하, 짜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높은 기온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이러한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짜증이나 예민함은 더위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일 수 있지만, 혼란이나 의식 저하, 경련,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난다면 열사병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즉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한낮 야외 활동을 줄이며, 냉방이 가능한 공간에서 체온을 낮추는 것이 폭염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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