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치 일감 쌓인 K조선…슈퍼사이클 정점 향한다[K조선 역대급 실적①]

기사등록 2026/08/01 13:00:00 최종수정 2026/08/01 13:38:24

상반기 수주 목표 96% 달성

고선가 선박 매출 본격 반영

안정적 수주잔고 수익성 극대화

미 해군 MRO 등 신사업 확장

"조선업 슈퍼사이클 정점 진입 중"

[서울=뉴시스]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 2026.07.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K조선이 상반기 역대급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한미 조선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본격화,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까지 확보하면서 향후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동시에 달성하며 '슈퍼사이클'에 본격 진입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가운데 고선가 선박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한층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등 신규 시장까지 성장축을 넓히며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일제히 개선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매출 17조679억원, 영업이익 3조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65.6% 증가했다.

한화오션도 매출 8조6531억원, 영업이익 1조17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4%, 86.8%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이 6조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2.4% 급증한 5981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빅3 조선사의 실적 증가는 고선가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동시에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본격적인 고선가 물량 반영이 시작된 만큼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한화오션이 건조한 암모니아 운반선. (사진=한화오션)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상반기 발주량, 과거 10년 연평균 이미 넘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8960만GT(총톤수)를 기록했다.

과거 10년 연평균 발주량인 8200만GT를 불과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상반기에만 연간 수주 목표의 약 96%를 달성하며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선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 초 기준 185.44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LPG운반선(VLGC),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사진=삼성중공업) 2026.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하반기 '고선가 효과' 본격화…3.5년치 일감 확보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저가 계약 물량이 대부분 마무리되고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선박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시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평균 3.5년 이상의 건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2029~2030년 인도 슬롯을 대상으로 선별 수주에 나설 정도로 수주 잔량이 충분해 무리한 저가 수주 경쟁에 나설 필요도 줄었다.

업계에서는 선가 상승과 생산성 개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하반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고수익 구조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K조선은 상선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신규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 해군 함정 MRO 사업과 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등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고선가 선박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된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되는 동시에 신사업도 본격화하면서 K조선 슈퍼사이클이 정점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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