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2.0]③준비된 나주…공공기관 '즉시 입주 가능'

기사등록 2026/08/02 09:02:00

넉넉한 업무공간부터 주거·교육·보육 인프라 강점 부상

[나주=뉴시스] 국내 최고의 에너지 산업기반과 연구 인프라 등을 갖춘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야경.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정부가 올 하반기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 혁신도시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은 더 이상 기관을 옮기는 데 그치는 정책이 아니다. 산업과 인재, 지역경제를 연결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완성하는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개 공공기관이 정착한 빛가람 나주혁신도시는 에너지·농생명·ICT·문화예술이 집적된 혁신도시를 넘어 미래산업 생태계와 우수한 정주 여건, 즉시 이전이 가능한 인프라까지 갖춘 '준비된 도시'로 평가받는다.

뉴시스는 3차례에 걸쳐 나주가 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최적지로 거론되는지 그리고 공공기관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도시 모델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이전 대상 기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는 요소는 '준비된 도시' 여부다.

기관이 이전을 결정하더라도 곧바로 업무를 시작할 공간이 있는지, 직원과 가족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여건이 갖춰졌는지가 이전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나주혁신도시는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드물게 즉시 활용이 가능한 업무공간과 개발부지, 정주 인프라를 함께 갖춘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16개 공공기관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데 이어 추가 이전 기관까지 수용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과 생활 여건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나주시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에는 공공기관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공실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다수 확보돼 있다.

혁신도시 활성화 과정에서 형성된 업무시설과 상가 공실은 리모델링을 거쳐 기관 사무공간이나 지원 시설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와 미개발 부지도 남아 있어 기관 규모와 기능에 맞는 맞춤형 입지 제공이 가능하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공실 상가는 77동, 클러스터 용지는 26개 블록 46필지가 확보돼 있어 추가 공공기관과 연관 기업 유치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주시는 단순히 부지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전 기관의 조기 정착을 위한 행정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기관 이전 초기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관련 기업 유치와 산학연 협력까지 연계해 이전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원들의 생활 여건도 경쟁력이다. 나주시는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정주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이 취득하는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 감면과 재산세 경감, 이전 직원 가족 취업 지원, 주택 구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무주택 직원의 주택 구입과 전세자금 이자를 지원하는 제도는 초기 정착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들을 위한 지원도 눈에 띈다. 만 6개월부터 5세까지 이용할 수 있는 '365시간제 보육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 부부 결혼 축하금과 출산장려금, 평생학습 바우처 등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도 마련했다.

서울 수도권 나주학사 입사 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 자녀에게 가점을 부여하고,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확대를 추진하는 등 교육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에너지 영재교육원을 중심으로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고, 전남과학고와 전남외국어고 등 특성화 교육 인프라를 갖춰 유아교육부터 공교육, 영재교육, 특목고, 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국비 165억원을 확보해 켄텍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혁신 인재 양성사업도 추진하는 등 미래산업 인재 양성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는 자녀 교육과 돌봄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자녀의 성장과 진로를 지역에서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으로 꼽힌다.
[나주=뉴시스] 전남광주특별시 나주시가 이전 공공기관과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지원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뉴시스DB) 

광주 생활권이라는 입지 역시 장점이다. 혁신도시에서 광주 도심과 대학병원, 문화시설, 대형 상업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혁신도시의 쾌적한 주거환경과 광역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문화·체육·여가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와 꿈자람센터, 반다비체육센터 등 생활밀착형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으며, 일산 호수공원에 버금가는 빛가람호수공원과 드넓은 영산강정원은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이 꾸준히 확충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KTX 나주역과 광주송정역, 고속도로망을 통한 전국 접근성도 우수해 업무 효율성과 생활 편의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이전 정책이 성공하려면 '기관 이전'보다 '사람의 정착'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직원과 가족이 지역에 뿌리내려야 기관의 경쟁력도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가 주목받는 이유도 단순한 유치 경쟁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혁신도시 기반 위에 업무공간과 산업생태계, 교육과 주거, 보육, 문화·여가까지 갖춘 종합적인 정주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공공기관 이전은 기관 건물만 옮기는 사업이 아니라 직원과 가족이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과정"이라며 "나주시는 즉시 활용 가능한 업무공간과 산업기반은 물론 교육·주거·보육을 아우르는 정주 여건까지 갖춘 만큼 이전 기관이 가장 빠르게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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