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방치하면 결국 그 부담 지역 사회 전체로"
"신청 기다리면 위기가 깊어진 뒤에야 발견 가능"
"현장 작은 신호도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최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외로움과 고립이 오래되면 건강이 나빠지고 일과 사회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의료와 복지에 드는 사회적 비용도 커진다. 개인이 겪는 외로움을 방치하면 결국 그 부담은 지역 사회 전체로 돌아온다"고 짚었다.
그는 "청년이 취업 실패와 주거 불안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끊거나 중장년이 실직한 뒤 집 안에만 머물며 건강을 잃는 상황을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정서적인 위로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건강과 일자리, 주거, 채무, 사람들과의 관계를 함께 살펴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취임해 첫 임기를 시작한 최 구청장은 '외로움돌봄과'라는 과 단위 전담 부서를 전국 최초로 만들었다. 그는 "서울시와 인천시가 광역 단위의 외로움 전담 조직을 만든 데 이어 동대문구는 주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직접 움직일 과 단위 전담 부서를 만들려 한다"며 "외로움이 개인이 알아서 견뎌야 할 감정이 아니라 행정이 함께 대응해야 할 사회 문제라는 판단"이라고 소개했다.
외로움돌봄과는 복지와 보건, 주거, 일자리, 심리 지원 등 흩어진 서비스를 묶고 실제 도움으로 이어지는지 챙기는 부서다. 서울시의 '외로움안녕120'과 서울마음편의점, 고립예방센터 등 사업과도 연계된다.
최 구청장은 고립된 주민은 스스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청을 기다려서는 위기가 깊어진 뒤에야 발견할 수 있다. 복지 제도를 몰라 지원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거나 자신의 어려움을 드러내기 싫어 문을 닫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정이 먼저 징후를 살피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이 주민의 감정을 판단하거나 혼자 사는 사람을 관리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최 구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주민이 많다"며 "행정이 살펴야 할 것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건강 악화와 생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또 "위험 신호가 있다고 해서 곧바로 고립 가구로 규정하거나 관리 대상에 올리지는 않겠다"며 "당사자 의사를 존중하면서 도움을 제안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꼭 필요한 정보만 연계하겠다. 지원 받는다는 이유로 낙인찍히거나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을 정해진 프로그램에 맞추지 않고 먼저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뒤 다시 일상을 꾸리는 데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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