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단체 뉴욕 세계본부에 차량돌진한 30대, 6개월 형

기사등록 2026/07/30 08:26:21 최종수정 2026/07/30 08:54:57

뉴저지 출신의 피고, 정신의학적 문제로 감경받아

검찰은 유대인에 대한 증오범죄 증가로 엄벌 주장

[뉴욕=AP/뉴시스] 지난4월 13일 미국 뉴욕의 척 슈머 상원의원 사무실 앞에서 반전 단체 ‘유대인 평화의 목소리’가 주도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뉴욕 법원은 유대인단체 본부에 차량을 돌진시킨 30대 미국인에게 7월 29일 비교적 가벼운 6개월 형을 선고했다. 2026.07.30.
[뉴욕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대인 단체 차바드 루바비치의 뉴욕 세계본부에 차량을 돌진 시킨 혐의로 체포된 미 뉴저지 출신의 30대 남성이 29일(현지시간) 뉴욕 법정에서 6개월 1주일의 금고형을 선고 받았다.

댄 소헤일(36)은 브루클린 연방지법원에서 재판을 받았으며,  변호사는 그가 정신의학적 문제가 있고 문제의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애쓰던 중에 사고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사는 이 날 재판에서 소헤일이 그 보다 8개월 이상 더 감옥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검사의 요청을 거절하고, 이미 6개월간 구금되어 있던 그에게 가벼운 형량을 선고했다.  이 정도의 선고라면 그는 1주일 뒤에는 석방된다.

뉴욕 검찰은 최근 유대인들을 향한 증오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며, 유대인들을 공격하는 범인들에게 널리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도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에릭 비탈리아노 판사는 미 법무부가 그에 대한 형량을 늘리기 위해 1월 28일 있었던 그의 범행을 증오 범죄로 확대해석했고,  그런 인상을 전파하기 위해서 무리한 주장을 한다며 "한심하고 서글프게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소헤일이 차바드 본부의 옆문 출입구를 차량으로 다섯 차례나 들이 받아서 문의 경첩이 부서지고 자기 차 앞 범퍼가 파손되었지만,  사전에 근처에 있던 보행자들을 모두 비켜나게 한 점 등은 정상 참작의 사유로 보았다.

이에 따라 법정은 그에게 6개월 여의 형량과 추가로 2만 달러의 피해 보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사건의 현장인 브루클린의 770 이스턴 파크웨이 구역은 유대 교회와 유대 기관들이 많은 거리로,  당시엔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고 당국은 주장했다.

뉴욕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특히 뉴욕에서 올해 초 부터 유대인과 유대시설에 대한 공격 범죄가 전체 증오 범죄 146건 가운데 80건이나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판사는 검찰의 엄벌 주장은 일반 국민 대중에게는 "검사의 유대인에 대한 범죄에 대한 증오로 인해 테러 범죄를 주장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AP/뉴시스] 뉴욕의 유대인 단체 차바드 루바비치 운동 본부에서 지난 1월 29일 차량 돌진사건이 일어난 뒤 사람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2026.07. 30. 
 
그러면서도 판사는 연방 검찰이 결국 피고가 의도적으로 종교시설을 훼손했고 소헤일 자신도 5월 중순에 유죄를 인정했다고 주장하는 데 따라서 유죄판결을 내렸다. 

비탈리아노 판사는 피고의 정신 건강에 대한 검진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그의 정신 질환도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데 작용한 것 같다며 "참으로 슬픈 이야기"라고 말했다.

소헤일의 변호사는 피고가 어린 시절 부터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이 있었고 차바드 유대 본부에 자주 드나들며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건물에 들어가려고 한것,  입장을 거부 당하자 차량 공격을 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도록 주의한 점을 들어 선처를 요청했다.

그는 차량을 차바드 본부에 돌진 시킨 것은 한 때 함께 춤을 추며 지냈던 그 곳 사람들을 향해 자신의 정신상태를 알리고 구조신호를 한 것이라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변론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뉴욕의 유대교 랍비 메타헴 멘델 슈네르손이 유대교 루바비치 운동의 본부장이 된 75주년 기념행사의 날이었다.  슈네르손은 1994년 사망했지만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었고, 뉴욕 경찰은 그 후에도 오랜 세월 차바드 루바비치 세계 본부 건물 주변의 경비를 계속해왔다.

이 곳에서는 1991년 슈넬손의 차량 행렬이 이동하면서 어린이 한 명이 치여 사망한 이후로 흑인 지역 주민들이 항의 시위에 나선 "크라운 하이츠 폭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014년에도 정신이상자 한 명이 유대교회에 난입해 랍비 신학생을 흉기로 공격하다가 경찰에게 사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이 곳은 뉴욕의 유대인 사회에서 문제의 중심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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