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함께 이라크 친(親)이란 무장 세력을 공습하며 대(對)이란 전선에 발을 들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긴장 완화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2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을 만났다. 칼리드 빈 살만 장관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다.
칼리드 빈 살만 장관은 밴스 부통령에게 "이라크 친이란 무장 세력의 사우디 인프라 및 에너지 시설 공격은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였으며, 사우디는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긴장 고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시 스스로를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빈 살만 왕세자의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빈 살만 장관은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며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밀어붙이지만, 사우디는 긴장 완화가 훨씬 더 생산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예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와의 무력 충돌에 대해서도 추가 확전에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드 빈 살만 장관은 밴스 부통령에게 "사우디는 현재 후티 문제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미국의 직접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액시오스에 "사우디는 현재 후티와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발표에 따르면 사우디는 28일 미국과 함께 이라크 동부의 친이란 무장 세력 거점을 공습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27일 리야드와 동부 지역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습 시도를 요격했다고 밝히고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인 28일에도 동부 지역 석유시설이 이라크발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부사는 "그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시를 받아 미군과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해왔다"며 "지난 72시간 동안 혁명수비대 지시로 감행된 30여건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라크 동부 곳곳의 무장 세력 군수·무기 저장 시설을 미국·사우디 전투기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사우디 공습으로 이라크 인민동원군(PMF) 7개 기지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최소 4명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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