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장사로 시부모 생일 놓쳤더니…시모 폭언 편든 남편에 아내 '눈물'

기사등록 2026/07/30 00:12:00
[서울=뉴시스] 식당을 운영하는 A씨가 남편 휴대전화에서 시어머니가 자신을 두고 "싹수가 노랗다" 등 거친 표현으로 불만을 드러낸 메시지와 남편의 답장에 서운함을 토로한 사연이 JTBC '사건반장'에서 소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남편 휴대전화에서 자신을 험담하는 시어머니와 이를 말리지 않은 남편의 대화를 본 자영업자 아내가 "왜 한 번도 내 편을 안 들어주느냐"고 토로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식당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자영업자 A씨는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장사하는 생활을 이어가면서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탓에 시부모 생신까지 제때 챙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맞벌이 부부인데 밤낮이 바뀐 생활에 아직 적응하는 중"이라며 "아이들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시부모님 생신도 제때 챙기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사건은 쉬는 날 남편 휴대전화로 야식을 주문하려다 벌어졌다.

A씨는 "남편이 '할인 쿠폰이 있다'며 휴대전화를 건네주고 화장실에 간 사이 시어머니와 나눈 대화가 눈에 들어왔다"며 "고민 끝에 메시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메시지에는 시어머니가 생일을 챙기지 못한 일을 두고 A씨를 향해 "싹수가 노랗다", "XXX가 없다"는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불만을 쏟아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남편이 이를 말리거나 아내를 감싸기보다 "알겠다", "잘 말해보겠다"는 취지로 답한 점이었다.

A씨는 화장실에서 나온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시어머니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 편을 한 번도 안 들어줄 수 있느냐"고 따졌다.

남편은 "그게 아니라 어머니가 오죽 서운했으면 그랬겠냐. 달래드리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는 "나도 목에 염증이 생기고 후두염까지 걸릴 정도로 힘들다"며 "밤낮이 바뀌어 너무 힘들고 아이들 밥도 제대로 못 챙긴다. 내가 제일 힘든 걸 당신이 제일 잘 알지 않느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에 남편은 "나도 다 안다"면서도 "어머니 입장에서는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인데 며느리가 챙기지 못했으니 속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씨가 "지금도 내 편을 안 드느냐. 남의 편이냐"고 묻자, 남편은 "왜 남의 문자를 함부로 보느냐"고 되받았다.

A씨는 "장사만으로도 버거운데 믿었던 남편마저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에 너무 허탈했다"며 "남편이라면 당연히 아내인 저를 감싸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들은 박상희 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하며 아이까지 키우는 상황에서 남편이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느낀 아내의 상처는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남편이 아내 편만 들면 시어머니는 더 화가 날 수 있었을 것이고, 생일을 그냥 지나간 것에 대한 서운함도 이해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박지훈 변호사는 "남편은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갈등을 풀기 위해 그렇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자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겉으로는 큰 갈등 없이 지나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최형진 시사평론가는 갈등의 핵심은 남편의 역할이라고 짚었다.

최 평론가는 "고부 갈등에서는 남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구 편을 들었느냐보다 애초에 남편이 어머니 생신을 직접 챙겨 서운함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런 부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가 더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 역시 "요즘은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전화 한 통이나 선물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며 "아들이 먼저 챙겼다면 이런 갈등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nsun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