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년 전 베트남 리(李)왕조와 연결된 역사 현장을 둘러보고 이를 활용한 문화 콘텐츠 제작과 한·베트남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봉화군은 쩐 응옥 자우 위원장이 이끄는 호찌민시 문화예술계 대표단 8명이 군청을 방문해 리왕조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공연·예술 콘텐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단은 부산 국제교류 포럼 참석 과정에서 봉화군의 'K-베트남밸리' 조성사업을 접한 뒤 직접 현장을 찾았다.
방문단은 봉화 봉성면 창평리 일대에 있는 충효당과 K-베트남밸리 조성 예정지를 둘러봤다. 제28회 봉화은어축제장을 찾아 지역 축제와 관광 콘텐츠도 체험했다.
봉화가 베트남과 역사적으로 연결된 배경에는 리왕조 왕족 출신인 이용상(李龍祥)이 있다.
이용상은 베트남 리왕조 6대 황제 영종의 아들로, 13세기 정치적 혼란을 피해 고려로 건너와 정착했다. 이후 후손들은 '화산 이씨'를 이루며 한국 사회에 뿌리내렸다.
특히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에는 리왕조 후손들의 흔적인 충효당, 유허비, 재실 등이 남아 있다. 현재까지 직계 후손이 거주하는 곳으로, 국내에서 리왕조 관련 유적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꼽힌다.
봉화군은 이 같은 역사성을 바탕으로 'K-베트남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한국과 베트남의 역사·문화 교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에는 리왕조 역사공원, 한·베트남 문화교류 공간, 전통문화 체험시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리왕조의 역사적 이야기를 연극과 공연 등 문화예술 콘텐츠로 확장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베트남 문화예술인들이 가진 현지 문화적 이해와 봉화가 보유한 역사 자원을 결합해 양국 공동 제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군 관계자는 "리왕조라는 공통의 역사 자산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문화적 가교가 되고 있다"며 "공연·전시·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K-베트남밸리를 국제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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