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호남 반도체, 복합쇼핑몰 개발·교육계 대전환 '훈풍'

기사등록 2026/07/28 11:43:59 최종수정 2026/07/28 12:52:24

삼성전자·SK하이닉스, 군 공항 현장 답사·실무 협의 착수

복합쇼핑몰·송정역세권 활기…산업·교육 대전환 기대감↑

인프라 확보, 규제 완화, 무안군 반발, '통합 갈등'은 과제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하는 서남권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4기 건설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7일 오후 전남광주 남구 상공에서 바라본 광주 군공항 부지(중앙)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2026.07.07. photo@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기업 투자로 평가받는 '800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지역 사회 전반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글로벌 선도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지답사와 함께 실무 협의에 착수한 가운데 정주 여건과 배후도시 수요를 충족할 복합쇼핑몰과 KTX·SRT 역세권 개발에 탄력이 붙고, 산업과 교육 생태계에도 대전환의 기대감의 커지는 등 '반도체 나비효과'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장밋빛 전망 속에 해결 과제도 적진 않아 지혜로운 해법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전·SK하이닉스, 현지 답사…실무 협의 '시동'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무진들이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광주 군 공항 예정 용지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부지와 용수 문제는 물론 정부의 비행단 이전 계획까지 꼼꼼히 살폈고, 민형배 특별시장과 함께 통합특별시 반도체산업지원단과 첫 만남도 가졌다.

시는 신속한 건축 인·허가와 전력·교통 기반 시설 확충 등 글로벌 반도체 팹 건립을 위한 총력지원에 나서 연내 또는 내년 초 착공,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 시장은 "속도가 중요하다"며 "인허가와 기반 시설부터 인재 확보까지 모든 과정을 빈틈없이 신속히 뒷받침해 확실한 성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에 AI·소부장 등 산업 생태계 '꿈틀'

글로벌 대기업의 역대급 투자로 국내·외 수많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일명 소부장) 협력기업들의 호남 이전과 투자를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 공장에 앞서 소부장 업체가 진출하는 것이 통례로, 선제적으로 신규 (생산) 라인 입지를 알아보는 곳도 있다"고 귀뜸했다. 설계, 제조, 패키징, AI 실증이 연결된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불가피하고, 전남광주가 최적지라는 현실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광주 AI 집적단지와 반도체 팹이 결합하면서 칩 설계부터 데이터센터, AI모델, 서비스까지 지역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AI 풀스택 생태계' 완성에 대한 기대감도 전에 없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대형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왼쪽)와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사업인 '더 그레이트 광주'.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복합쇼핑몰·역세권 순풍…부동산 시장도 온기

반도체 팹으로 인구 유입과 소비 활성화가 기대되면서 대형 복합쇼핑몰 사업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착공한 '더현대 광주'와 신세계그룹이 주도하는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이 대표적으로, 반도체 종사자들의 정주 여건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으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60여 년 만에 공군비행장 이전이 현실화하면 종전 부지와 송정역세권, 금호타이어 이전 부지 등이 연계 개발되면서 국토 서남권의 새로운 성장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부지 확정 후 군 공항 배후지인 서구는 0.08% 상승하면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군 공항 소재지인 광산구 역시 0.08% 상승하며 광주지역 상승세를 견인했다.

◆정치권 "속도전"…교육계에도 훈풍

거대 여당 원내대표인 한병도 의원은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의 명운은 오직 속도에 달렸다"며 "메가 특구 특별법 등 관련 입법은 물론,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필요한 예산까지 빠짐없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IT 전문가인 민주당 임문영 의원도 관련 특별법 대표발의를 준비하며 입법 뒷받침에 올인하고 나섰다.

지방의회도 지원사격에 가세했다. 통합의회는 최근 제2회 임시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 상설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다선인 4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해 핵심 기반시설과 정주 여건 개선 점검에 나섰다.

교육 분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민석 국민대 교수는 "반도체 계약학과와 특별법, 10만 양성 계획 등 국가적인 인력 기반은 이미 준비돼 있다"면서 "남은 공백은 검증된 제도의 이식과 신규 정책으로 메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대학들도 앞다퉈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맞춤형 인재 양성을 확대하며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규제 완화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과제도 적잖아

과제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선 클러스터 연착륙을 위해선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의 안정적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문채주 한국에너지공대 연구교수는 "전력은 대체 불가 자원인 만큼 전남광주전력공사를 신속히 설립해 전력 공급 전담기관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언했고, 박준홍 연세대 교수는 "국가인프라기본법이 연내 입법화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대 요구조건을 앞세워 군공항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무안군의 입장 변화와 군 공항 관련 한미 군사 협의, 공항 주변 고도 제한과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통합 시 내부 주도권 갈등에 따른 행정 공백 등도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