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인력난 심화…KREI "자동화·근로환경 개선해야"

기사등록 2026/07/28 10:30:52 최종수정 2026/07/28 11:00:25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음식점 취업자 연 1.3%↓ 전망

식품제조업 임금, 제조업의 73.7%…청년 유입 걸림돌

"AI·식품로봇 도입과 인력양성 병행해야"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2026.07.15. 20hwan@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식품산업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화 기술 확산과 근로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단순히 외국인력 확대에 의존하기보다 스마트공장과 식품로봇 도입, 청년층 유입을 위한 근로여건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8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식품시장 대응과제(2차년도)' 연구를 통해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의 인력 수급 현황을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식품산업을 위한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식품소비를 분석한 1차년도 연구에 이어 생산과 인력 문제를 중심으로 정책 과제를 도출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2023~2033년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연평균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음식점업 취업자는 연평균 1.3% 줄고, 식료품 제조업 취업자는 2028년까지 소폭 증가한 뒤 2028~2033년에는 연평균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리 및 음식서비스직과 식품가공 관련 기계조작직의 인력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식품제조업은 자동화 설비 도입이 확대되고 있지만 다른 제조업에 비해 노동을 기계로 대체하는 수준은 아직 낮았다. 자본-노동 대체탄력성은 2014~2016년 0.022에서 2020~2023년 0.114로 높아졌지만 제조업 평균보다 낮아 상당한 인력 확보가 계속 필요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다만 반복적이고 육체 노동이 많은 공정을 중심으로 자동화가 확대될 가능성은 커졌다고 평가했다.

근로 여건도 인력난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식품제조업은 임시·일용직 비중이 제조업보다 높고 여성과 50대 이상 종사자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식료품 제조업의 시간당 임금은 제조업 평균의 73.7% 수준에 그쳤으며 장기근속에 따른 임금 상승 폭도 크지 않았다. 특히 지방 중소 식품기업은 근로환경 개선 여력이 부족해 청년층 유입을 위해 근로조건과 작업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KREI는 대응 방안으로 ▲청년·고령자·외국인 활용 확대와 근로환경 개선을 통한 인력 확보 ▲스마트공장·식품로봇·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확대 ▲재교육과 인력 매칭 플랫폼 구축 등 인력양성 및 정보 제공 체계 강화를 제안했다. 아울러 영세 식품기업이 각종 인력 지원 제도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담 상담체계를 마련하고 제도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가공식품 클러스터 사례를 참고해 스마트공정 도입과 인재 육성을 연계하는 지역 기반 성장 모델도 제시했다.

박미성 KREI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앞으로도 가공식품과 외식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은 피하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며 "근로환경 개선과 자동화 기술 확산,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함께 추진해 식품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식품산업의 인력 수급 현황과 정책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식품시장 대응과제(2차년도)' 보고서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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